IMA 인가 고려한 행보 해석도
|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3000억원의 보통주 유상증자, 올해 3월 7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이어 지속해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번 증자로 내달 말 자기자본은 1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하반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인 6000억원을 반영하면 연말에는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증자는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인가를 염두에 둔 행보로도 해석된다. IMA 사업자는 자기자본의 최대 3배까지 발행어음과 IMA 상품을 운용할 수 있어 자본 확충은 조달 한도 확대와 직결된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의 6월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은 18조원으로, 최대 한도의 약 85%를 이미 소진한 상태다.
이예리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충된 자기자본은 조달한도 확대와 더불어 관련 사업기반을 강화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유상증자가 자본적정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 측은 증자의 직접적인 목적으로 재무건전성 강화를 꼽았다. 실제로 자기자본 확대에 따라 순자본비율은 지난 6월 말 2952.2%에서 내달 말 3615.8%로, 조정순자본비율은 166.2%에서 180.5%로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IMA 인가로 활용할 자본이 늘어난 것을 위한 거냐고 하면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재무적으로 안정되면 할 수 있는 영업이 많아지는 것이고, 자본이 많을수록 수익 창출할 여력이 늘어나는 건 증권업 전반에 공통 적용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