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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기업들이 전용서체 만드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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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5. 08. 26. 16:40

배달의민족, 기존 한나체→'워크체'로 교체
여기어때, 밝고 경쾌한 이미지의 '잘난체'
바디프랜드 '건강체'·비상교육 '꼼꼼체' 등
기업 서체, 브랜드 정체성·이미지 구축 마케팅
배달의민족, ‘배민 2.0’ 리브랜딩 돌입
배달의민족 앱 내 적용된 신규 폰트./우아한형제들
박진숙 아시아투데이 산업부 기자
박진숙 아시아투데이 산업부 기자
기업들이 '전용 글씨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서 전용 글씨체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중견·중소기업을 비롯해 대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입니다.

지난 7월 22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WORK체(워크체)'라는 신규 폰트를 개발해 기존 배달의민족 앱에서 사용하던 한나체에서 변경했습니다. 신규 폰트는 기존에 사용하던 한나체와 달리 단순하면서 명확한 느낌을 부각해 개발했으며 한글의 빗침획을 블록 형태로 단순화해 배민 폰트만의 특징을 살렸습니다.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도 밝고 경쾌한 이미지의 전용 서체 '잘난체'를 자체 개발해 도입했습니다. 브랜드 특유의 감성과 실용적인 정보 전달을 동시에 담아냈는데 유통·이커머스의 경우 정보 탐색과 선택이 빠르게 이뤄져야 하는 만큼 전용 폰트를 통해 시각적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디프랜드의 경우 고객의 건강 수명을 생각한다는 기념 이념을 담아 '건강체'를 개발했습니다. 튼튼한 근육과 유연한 라인의 조화를 특징으로 한 명조 계열의 서체로, 획에 쉼표를 담아 '건강한 휴식'이라는 이미지를, 'ㄴ'자에는 튼튼한 신체근육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넣은 것이 특징입니다.

에듀테크 기업 비상교육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혼재된 하이브리드 교육 환경에서 글자 쓰기를 처음 배우는 아동에게 최적화된 서체 '꼼꼼체'를 만들었습니다. 이 밖에도 네이버는 '나눔서체' 시리즈,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체' 등 기업 전용 서체를 만들어 적용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이렇게 전용 서체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이미지 홍보와 디지털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인데요. 기업들의 전용 서체로 브랜드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독성 강화를 위해 기존보다 눈에 띄는 서체로 변경하는 경우도 있지만 서체가 기업의 브랜드 및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소비자의 인식을 높이고 이미지를 정의하기 위해 서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지요.

앞으로도 변화하는 시대에 일관된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기업의 서체가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서체가 브랜드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소비자와 소통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기업 고유의 서체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한층 더 선명하게 전달할 거라 기대해 봅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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