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면담은 끝내 불발
27일 3박4일 일정 끝내고 귀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 특사단이 26일 중국 당정 권력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상무위원장과 만나 양국 간 신뢰 회복을 당부했다. 자오 위원장은 이에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 양쪽 모두에게 손해라면서 협력 강화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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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특사단을 이끌고 있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왼쪽)이 2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공산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
이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중한 관계가 좋으면 양측이 이익을 얻고 반대로 좋지 않으면 양측이 손해를 본다'고 강조했다"면서 "이것이 바로 지난 33년간의 중한 관계 발전 과정이 양측에 남긴 중요한 교훈과 경험"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 취임 후 양국 정상의 통화를 언급하면서 "이는 중한 관계의 미래 발전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한 후 "중국은 한국과 손잡고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면서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고 실질적 협력을 심화시켜 중한 관계가 시대와 보조를 맞추고 안정적으로 멀리 나아가도록 추진할 의지가 있다"고 했다.
이에 박 전 의장은 "최근 몇 년간 양국 관계는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저희 특사단의 방문이 흐트러진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도록 함께 노력하는 물꼬를 트게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기대했다.
더불어 "시 주석 말씀 중에 기억하는 것이 '니쭝요우워 워쭝요우니', 당신 속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당신이 있다고 한 말씀을 새기고 있다"면서 "양국 관계가 지난 33년 동안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러나 전반적인 추세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국민의, 국민 주권의 정부이다. 특히 국회 의석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힘 있는 정부"라면서 "양국 관계가 안정 쪽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전 의장은 또 "양국 관계에 있어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는 뜻)'이라는 말을 마음속에 두고 있다"면서 "신뢰가 있어야 우리가 오랜 친구로서 함께 같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 간 상호 신뢰와 민간 우호 정서 등 두 가지 신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24일 중국을 방문한 특사단은 왕이(王毅)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당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을 만나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어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과 한정(韓正) 국가부주석, 자오 위원장과 잇달아 면담한 후 방중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시 주석과는 일정상 이유로 이번 방중에서 만남을 갖지 못했다. 아쉬운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