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3조 돌파… 경쟁력 강화
135개국 담배 수출 등 해외시장 성과
연간 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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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KT&G 주가는 13만7500원으로 올 초(1월 2일·10만7100원) 대비 28.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의 배경엔 KT&G의 주주환원 정책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회사는 올 상반기 발행주식총수의 2.5%에 해당하는 3600억원 규모의 기보유 자사주를 소각했으며 최근 중간배당금을 지난해보다 200원 높인 1400원으로 결의해 고배당 기조를 강화했다.
또 이달 8일부터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진 중이다. 앞서 KT&G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총 3조7000억원 규모의 현금 환원과 신규 매입한 자사주를 포함해 발행주식총수 20% 이상을 소각하는 밸류업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본업 경쟁력이 강화된 점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KT&G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6354억원으로 13.8% 늘었으며 매출은 3조390억원으로 11.9%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단 점이 주목할 만하다. KT&G는 올해 6월 인도·7월 독일에 진출해 현재 135개국에 담배를 수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 상반기 해외 궐련 매출은 30.6% 증가한 4690억원, 판매량은 9.1% 늘어난 167억 개비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판매량을 경신했다.
해외에서 원료 수급·생산·마케팅·영업·유통 등 생산부터 판매까지 직접 관리하는 사업 체계를 구축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것과 아태·유라시아 지역에 CIC(사내독립기업) 체제를 도입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대표 제품인 초슬림 담배 에쎄를 국가별 소비자 특성과 니즈에 맞춰 출시한 점도 흥행을 이끌었다. 예컨대 인도네시아 시장에 현지 전통 음료인 떼마니스 향을 첨가해 '주아라'라는 담배 브랜드를 출시한 것 등을 사례로 들 수 있다. 또한 지난 6월 인도에서 판매되는 가짜 에쎄 제조·유통 회사에 민사 소송을 제기해 정품 신뢰도를 강화하고 현지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출시한 신제품의 판매 호조와 판매 단가 인상 등으로 성장세를 확보했다"며 "연간 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사업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KT&G는 약 3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북유럽 니코틴 파우치 기업 인수를 검토 중인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사업 영역을 확장시키려는 노력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KT&G 주가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근 18개 증권사가 제시한 KT&G의 목표주가 평균은 16만7778원으로 목표주가와 현 주가 간 괴리율은 2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