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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새로운 근무제 다음달 시범 운영…“전사 안착 위해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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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08. 27. 13:52

계열사별 3조3교대·중간조 도입
기본급 인상…수당 높여 임금 보완
250명 추가 고용…年 330억 투자
시스템 점검·보완…10월부터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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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서울 양재동 SPC그룹 본사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 추진단' 출범식에서 송영수 파리크라상 노조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뒷줄 가운데가 허진수 변화와 혁신 추진단 의장./SPC그룹
SPC그룹이 공장 사고 예방과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각 계열사 별로 생산직 근무제도를 개편해 다음달 1일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지난달 27일 이재명 대통령의 SPC삼립 시화공장 방문 간담회 직후 오는 10월 1일부터 생산직 야간 근로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근을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생산 체계 및 근무제 개편 작업과 함께 각 계열사 별로 교섭대표 노동조합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SPC그룹은 계획보다 한달 앞당겨 전 계열사 생산 현장에서 야간 8시간 초과 근무를 없애고 3조 3교대(SPC삼립·샤니)를 도입하거나 중간조를 운영(SPL·비알코리아)한다. 중간조는 야간 근로 축소에 따라 생기는 공백 시간대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약 250명을 추가 고용하기로 했다. SPC그룹의 전체 직원 2만2000여명 중 생산직은 6500여명으로 생산인력이 약 4% 증가한다.

근무시간 축소에 따른 임금 감소 문제와 관련해 사별로 '기본급 인상' '추가 수당 신설' '휴일·야간수당 가산 비율 상향' 등의 보완책을 마련했다.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잠정 합의가 이뤄졌으며 일부 추가 조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단체협약을 통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추가 고용과 임금 보전 등 근무제 개편 시행에 따라 SPC그룹 전체적으로 연간 330억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SPC그룹 전체 영업이익(768억원)의 약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5월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SPC삼립 시화공장 베이커리 라인의 경우 3조3교대 근무 체제를 도입하고 잠정적으로 주 6일 근무가 이뤄진다. 생산직 근로시간은 주 52시간에서 주 48시간 이하로 줄어든다. 기본급을 인상하고 휴일수당 가산율을 기존 50%에서 75%로 상향 조정해 임금 감소 문제를 보완했다.

SPL은 기존 주간조와 야간조 사이에 중간조 체제를 도입하고 일부 라인에 주 6일제를 도입해 야간근로 시간을 줄인다. 임금 보완책으로 야간수당 가산율을 50%에서 79%로 상향 조정하고 특별수당을 지급한다. 파리크라상, 샤니, 비알코리아 등도 사별 환경에 맞게 다양한 방안으로 노사가 잠정 합의했다.

SPC그룹 각 계열사는 9월 한달간 새로운 근무제도를 시범 운영하면서 시스템을 점검하고 추가 의견들을 반영해 오는 10월 1일부터 전사에 안착될 수 있도록 꾸준히 보완할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근로자의 안전 강화라는 대승적인 목표를 위해 각 사 교섭대표 노동조합과 함께 최선의 방향을 찾고자 노력했다"며 "이번 근무제 개편과 함께 현장의 작업중지권 강화와 안전 스마트 신공장 건립도 조속히 추진해 안전 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SPC삼립은 시설투자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지난해 11월 SPC삼립은 오는 2026년 11월 30일까지 1030억원을 투자해 청주공장 내 시설 증설을 통해 베이커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라인 자동화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 방문 이후 투자대상을 '청주공장' '시화공장' '충주공장' '세종공장' '서천공장' 등 총 5개 공장으로 확대하고 투자기간 종료일도 기존 2026년 11월 30일에서 2027년 12월 31일로 미뤘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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