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대출 평균금리 하락세 이어가
금리 낮은 고신용자 비중 줄며, 가계대출 일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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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5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06%로 전월(4.09%)보다 0.03%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다. 저축성수신금리도 연 2.51%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떨어지며 10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차이를 뜻하는 예대금리차는 1.55%포인트로 전월보다 소폭 확대됐다.
가계대출 금리는 평균 4.20%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했지만, 세부 항목별로는 뚜렷한 온도차가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은 3.96%로 0.03%포인트, 전세자금대출은 3.75%로 0.04%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특히 일반 신용대출은 5.34%로 0.31%포인트 급등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보증대출이 내려 전체 평균을 끌어내린 덕분에 가계대출 금리 자체는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금리 급등에는 6·27 대책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작용했다. 금융통계팀은 "차주가 실제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한 것이 아니라,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고신용 차주의 신규 대출 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리가 낮은 고신용자의 비중이 줄자, 가중평균 방식상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대출 구조의 변화도 눈에 띈다. 신규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비중은 64.8%로 전월 대비 2.9%포인트 늘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대로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88.8%로 1.8%포인트 줄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며 일부 차주가 변동형을 선택한 영향이다. 다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인해 변동형 확대 속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평균 4.04%로 대기업(3.99%)과 중소기업(4.08%) 모두 소폭 하락했다. CD금리와 은행채 단기물이 떨어지면서 조달 비용이 줄어든 결과다.
비은행권 금리는 업권별로 차별화됐다. 예금금리는 저축은행이 3.02%로 소폭 올랐으나 신협·상호금융·새마을금고는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저축은행이 9.76%로 0.33%포인트 내려갔지만, 신협·상호금융·새마을금고는 소폭 올랐다.
김민수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조정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며 소폭 올랐다"며 "신용대출 금리 상승은 고신용 차주 비중 축소에 따른 가중평균 효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6·27 대책 효과가 7월부터 통계에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향후 1~3개월 동안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