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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다 비싼 ‘준서울’ 아파트 잇달아 나와…과천은 흥행, 광명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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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8. 27. 15:56

디에이치 아델스타, 1순위 청약서 52.3대 1
전용 59㎡형 기준 송파 '잠실 르엘'보다 분양가 1억 높아
광명11R, 평당 4700만원 제안…서울 고척보다 800만원 비싸
"경기 상급지 중심 분양가 역전 현상 잦아질 듯"
디에이치 아델스타
경기 과천시 주암동 '디에이치 아델스타' 아파트 투시도./현대건설
서울과 맞닿아 부동산 시장에서 이른바 '준서울' 입지로 평가받는 경기 과천·광명시에서 서울보다 높은 분양가가 책정된 아파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과천은 이미 높은 경쟁률로 흥행을 입증한 만큼, 곧 분양에 나설 광명 단지의 청약 결과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서울 내 공급 부족으로 신축 품귀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조심스러운 선방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과천시 주암동 일대에 들어서는 '디에이치 아델스타' 아파트는 전날 159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8315개의 청약통장을 받아 평균 5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이전부터 오는 29일 특별공급을 받는 서울 송파구 '잠실 르엘' 아파트보다 비싼 분양가가 책정돼 논란이 일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청약자가 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디에이치 아델스타' 전용면적 59㎡형 최고 분양가는 17억6200만원으로, '잠실 르엘' 동일 평형 최고가(16억2790만원)보다 1억3000만원가량 비쌌다.

과천 주암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과천은 '준서울' 가운데서도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전통 부촌"이라며 "특히 '디에이치 아델스타'는 사실상 서초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어,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못해 고분양가가 책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준서울' 입지를 갖춘 지역인 광명시에서도 분양가 역전 조짐이 보인다. 광명뉴타운 11구역 재개발('힐스테이트 광명') 조합이 최근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3.3㎡당 분양가를 4700만원대로 책정해 분양보증을 신청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내면서다. 일반 분양은 오는 10~11월 이뤄질 예정이다. 불과 3개월 전 직선거리 기준 3km 떨어진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 분양한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의 3.3㎡당 분양가(3831만원)보다 약 9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이를 전용 84㎡형으로 환산하면 15억원에 육박한다.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같은 평형 최고가는 12억4000만원 선이었다.

광명 일대 개발 수준을 고려하더라도, 해당 단지들이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이 '서울과 가깝다'는 점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고분양가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반대로 조심스럽게 선방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서울 내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한 데 따라 신축 품귀 현상이 짙어지면서, 새 아파트 수요가 자연스레 인접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플랫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8355가구로, 올해 예정 물량(4만6767가구)보다 39.4% 감소할 전망이다. 내후년에는 올해 대비 81.2% 급감한 8803가구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경기 상급지 위주로 분양가 역전 현상이 적지 않게 일어날 것으로 봤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서울 외곽보다는 과천, 광명, 안양, 의왕 등 학군이 우수한 경기 상급지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 지역들의 분양가가 인근 서울 단지보다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행정구역상 '서울'을 선호하는 수요도 여전히 무시할 수 없으므로, 분양가가 적정한지 여부는 결국 청약자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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