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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55조’ 로봇 액츄에이터 시장 진출…기술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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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8. 27. 15:05

27일 CEO인베스터데이 개최
인베스터데이 (1)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27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자로 나서 회사 미래 성장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로봇 액츄에이터 시장에 진출한다. 로봇 동작을 제어하는 핵심 구동 장치인 액츄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 성장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약 400억달러(한화 약 55조원)까지 확대가 예상되는 유망 사업 분야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함께 차량용 반도체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 또 2027년까지 연 평균 8%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은 5~6%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2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현대모비스가 밝힌 비전은 크게 선도 기술 경쟁력 확보, 수익성 중심 사업체질 개선, 글로벌 고객 확대 본격화로 나뉜다.

◇'車반도체·SDV·전장' 미래 선도 확보…로봇 사업 첫 진출
우선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와 로봇 액츄에이터 개발에 속도를 낸다.

차량용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와 전력 반도체 두 축으로 추진된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SDV 제어에 필요한 네트워크 기능을 하나의 칩에 통합한 '통신용 SoC' 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전력 반도체는 독자 설계를 기반으로 양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총 16종의 반도체를 자체 개발해 외부 파운드리에서 양산 중이며, 올해만 2000만개 이상을 생산한다. 여기에 더해 11종의 차세대 반도체도 개발하고 있다.

이날 처음 공개된 로보틱스 신사업 계획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조향 시스템과 기술적으로 유사성이 높은 액츄에이터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비용의 60% 이상을 액츄에이터가 차지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향후 센서·제어기·핸드그리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액츄에이터 시장은 2023년 약 138억달러 규모에서 2030년 400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SDV 기술 개발도 본격화한다. 이미 확보한 전기전자 제어 솔루션 역량을 기반으로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고, 2028년 이후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화를 추진한다. 전동화 분야에서는 배터리 안전성 향상 등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술 솔루션을 제공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규석 사장은 "신기술 경쟁력과 고도의 실행력, 속도 삼박자를 갖춰 모빌리티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규석 "영업이익률 5~6% 목표"…수익성 중심 성장

이규석 사장은 이날 CEO인베스터 데이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수익성을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을 재차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창립 50주년을 맞는 2027년까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정예화 전략'을 통해 연평균 8% 이상의 매출 성장률과 5~6%의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60여 개 제품군의 경쟁력을 종합 평가해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진 중이다.

이 사장은 "미래 핵심 제품 중심으로 투자와 연구개발 인원 등 자원을 집중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고객 확대도 주요 과제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10% 수준인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40%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북미·유럽에서는 선도 기술 협업을 강화하고,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현지 특화 사양 개발과 공급망 강화를 통해 수주를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이규석 사장은 "현지 특화 사양 개발과 부품 공급망 강화 등을 통해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을 공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선다.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한 전략적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 중이며, 올해는 중간 배당을 1000원에서 1500원으로 늘리고,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6100억 원으로 확대했다. 이는 지난해(1630억원)보다 네 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와의 신뢰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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