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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게르마늄 생산, 한미 경제안보 협력·공급망 안정화 기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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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8. 27. 15:07

고려아연과 록히드마틴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25일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인터내셔널 사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핵심광물 '게르마늄'의 신설 공장을 발표하면서 그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고려아연은 세계 최대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협력을 맺음과 동시에, 온산제련소에 게르마늄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게르마늄은 방산·우주·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대표적인 첨단 핵심소재로, 전 세계적인 '수출규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전략광물이다. 고려아연의 이번 투자는 각국의 자원 무기화 추세가 심화되고 수급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국내 유일 '전략광물 생산 첨병' 역할을 다하는 의미 있는 행보라는 평가다. 또 한미 양국의 경제안보 협력을 굳건히 다지고 공급망 안정화 선도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회사가 게르마늄 생산을 추진하는 배경은 중국의 핵심광물 수출통제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공급망 불안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과 맞닿아 있다.

중국 정부는 2023년 8월 게르마늄과 갈륨에 대한 수출허가제를 시행했고, 2024년 12월부터는 게르마늄·갈륨·안티모니·흑연 등의 대미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26일 온산제련소 내에 게르마늄 생산공장 신설을 결정했다. 전체 투자금액은 1400억원 안팎으로 2028년 상반기 상업가동이 목표다. 이를 통해 연간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게르마늄 메탈 약 10톤)을 생산하는 목표를 수립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중국은 글로벌 게르마늄 시장에서 세계 최대의 생산국 지위를 유지해 왔다. 2021년 기준으로 정제 게르마늄 생산량 140톤의 68%가 중국산으로 집계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또한 게르마늄을 상업 생산하는 국가 가운데 중국을 선도국으로 지칭했다.

주요 핵심광물을 일부 국가가 독점하는 상황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다. 최근 한국무역협회는 '글로벌 전략 광물의 생산 편중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하고 "세계 전략광물 76개 중 30개는 특정 국가에서 50% 이상 생산하고 있다"며 "중국에 생산이 편중된 광물이 22개로, 중국은 광물 생산에 대한 지배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고려아연의 게르마늄 공장 조성 추진은 대한민국 경제안보 차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핵심광물의 국내 생산을 장려하는 정책 기조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향후 게르마늄 상업생산이 본격화되면 록히드마틴 외에 대미 수출 확대도 모색한다. 향후 한국산 게르마늄이 중국을 대신해 새로운 대체 공급원으로 자리매김하면 한미 경제 파트너십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가기간산업의 핵심축을 담당하는 기업으로서 대한민국 자원 주권을 수호하고 국익 증진에 앞장서겠다"며 "공급망 불안정이 심화되는 글로벌 환경 아래 경제안보를 지키는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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