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SCO 정상회의 개최
내달 3일에는 성대한 열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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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에 순순히 꼬리를 내릴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국가적 위신 때문에 차악보다는 최악의 결과도 의연히 받아들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미국에 강경하게 나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대미 화전 양면 전략을 구사한다는 평가는 이로 보면 정곡을 찌른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분석은 중국이 31일부터 내달 3일까지 톈진(天津)과 베이징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전승절 기념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는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틀리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정상회담이 가시화됐다는 사실에 고무돼 절대로 약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겠다는 속셈이라고 해도 좋다.
특히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까지 불러 들인 채 과시할 전승절 열병식 내용을 사전에 살펴보면 분명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날 행사는 우선 열병과 분열식, 두 과정으로 나뉘어 약 70분 동안 이어진다. 예포 발사와 함께 톈안먼(天安門) 광장 중심에 소재한 인민영웅기념탑 앞에 대기하던 국기호위대가 오성홍기를 게양하면서 시작될 예정으로 있다.
이어 헬기로 구성된 공중 기수대가 '인민 필승' '평화 필승' 등이 적힌 기를 걸고 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후 장비 부대가 육상 및 해상 작전군, 방공 미사일 방어군, 정보 및 무인 작전군, 후방 지원군 및 전략 타격군 등으로 편성돼 수백 대의 첨단 무기를 선보이게 된다. 또 전투기와 폭격기, 수송기 등으로 구성될 공중 편대는 공중에서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숫자 '80'을 형상화하는 쇼도 펼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이에 앞서 수차례 예행 연습을 통해 차세대 무기를 집중 공개할 것이라는 사실 역시 예고했다. 외신들이 최근 최신예 대함 미사일, 전투 드론, 핵탄두 탑재 가능 탄도미사일 등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전한 것은 때문에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전승절 열병식 이 중국의 대미 화전 양면 전략의 백미가 될 것이라는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한결같은 분석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