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의 IKMA 정통 크라브마가 블랙벨트가 한국에서 나왔다.
국제 크라브마가 협회(IKMA)는 지난 19일 한국 IKMA KOREA의 김명화 대표에게 블랙벨트를 공식 수여하며 아시아 대륙 최초의 정통 블랙벨트 보유자가 탄생했음을 알렸다.
IKMA는 크라브마가 창시자 이미 리히텐펠드가 직접 설립한 단체다. 현재는 직계 제자인 하임 기드온(Grandmaster Haim Gidon)이 이끌고 있다. 철저한 실전 검증과 장기간 수련을 거친 인원만을 승급시키는 원칙을 고수하기 때문에 외국인 블랙벨트가 극히 드문 것이 특징이다.
김명화 대표는 특전사에서 12년간 복무하며 실전에서 체감한 자기방어의 필요성을 계기로 무술 수련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국내에서 블랙벨트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본관에서의 훈련을 통해 기존 자격의 한계를 느끼고 과감히 내려놓은 뒤, 12년간 반년마다 이스라엘을 오가며 IKMA 과정을 다시 밟았다. 단순한 승급이 아닌 창시자의 철학을 체득하기 위한 긴 여정이었다.
그는 무에타이, 주짓수, 레슬링, 복싱 등 다양한 무술을 함께 익히며 크라브마가의 뿌리를 깊이 이해하려 노력했다. 태국에서의 3년간 무에타이 수련, 10년 넘게 이어온 주짓수, 국가대표 출신 복싱 선수들과의 실전 경험은 모두 김 대표가 스승 하임 기드온에게 진정한 제자로 인정받게 된 토대였다.
현재 IKMA KOREA는 성인 회원만 500여 명이 활동하는 국내 최대 정통 크라브마가 도장으로 자리잡았다. 지도자들은 매년 이스라엘 본관을 직접 찾아 훈련을 받으며 정통성을 지켜가고 있으며, 이번 방문에서는 김종원 코치가 그린벨트로 승급하는 성과도 거뒀다.
김 대표는 "크라브마가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실제 삶에 도움이 되는 자기방어"라며 "앞으로도 전국적으로 정통 이스라엘리 크라브마가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도자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 묵묵히 기다려준 가족에게 감사하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크라브마가를 통해 두려움을 극복하고 삶에 자신감을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블랙벨트 수여는 한국에서 정통 크라브마가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 동시에, 국내 무술계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전환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