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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예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야와의 인터뷰에서 자국의 숙원사업인 잔게주르 회랑 철도 건설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소련 시절 서부 잔게주르 지역이 아제르바이잔에서 분리되며 본토와 단절됐다"며 "소련 시절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독립 후 벌어진 아르메니아와의 갈등 과정에서 이 회랑은 폐쇄됐고 국민들은 불편하게 이란이나 조지아, 튀르키예를 경유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까지 이어진 잔게주르 분쟁(나고르노 카라바흐 분쟁)은 근본적으로 과거 소련 정부가 아제르바이잔을 점령하고 서부 잔게주르 영토를 빼앗아 아르메니아에 넘기면서 발생된 일"이라며 "최근 분쟁에서 아제르바이잔 군대는 압도적 우위를 점했지만 결과적으로 잔게주르 회랑 개발에는 아르메니아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국경에서 병력의 진입을 멈췄다"고 강조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구 소련 독립 후 30여년간 영토 분쟁을 이어오다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국가의 평화협정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아르메니아에 있는 잔게주르 회랑이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중요 지점이기 때문이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이 회랑을 트럼프 루트(TRIPP)라고 칭하며 개발 사업에 미국이 참여해주기를 원하고 있다.
그는 "아르메니아의 안전 보장만으로는 부족하다. 국제적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의 요청을 수용했고 TRIPP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건설할 철도의 길이는 약 42㎞에 불과해 아제르바이잔은 1년 안에 완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잔게주르 회랑 개발에 분쟁국이었던 아르메니아의 참여도 필요하다고 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회랑이 열리면 아르메니아 역시 통과국으로 이익을 얻게 된다. 운송료 수익을 포함해 아시아-유럽 간 화물량 증가로 국가적 기회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메니아에 있는 잔게주르 회랑은 아제르바이잔, 튀르키예, 이란으로 연결돼 사실상 유럽, 중앙아시아, 중국을 잇는 핵심 통로다.
소련 시절 무역 통로로 운영됐으나 소련 연방이 해체한 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갈등을 겪으로면서 이용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