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SK, 그룹 모태 지역 수원 도서관에 25억 기부…선대회장 가치 잇는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28010014091

글자크기

닫기

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8. 28. 15:30

그룹, 대학과 도서관에만 430억 기부
1970년대부터 조림사업, 장학재단 운영
SK, 개관 30주년 맞은 수원 선경도서관 새단장 지원 (1)
수원 시립 선경도서관 전경. 고(故) 최종건 SK 창업회장의 동상이 서 있다. /SK
SK, 개관 30주년 맞은 수원 선경도서관 새단장 지원 (2)
수원 시립 선경도서관 1층 로비에 故 최종건 SK창업회장과 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을 기념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SK
SK그룹이 수원 선경도서관에 개관 30주년을 맞아 25억원을 기부한다. 수원은 SK그룹의 뿌리다. 고(故) 최종건 SK 창업회장과 故 최종현 선대회장은 수원시 평동에서 태어났으며, 그룹 모태 선경직물(SK네트웍스)도 수원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SK는 대학과 도서관에만 430억원을 기부해왔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1988년 서울대 경영관에 60억원, 1991년 충남대에 시가 60억원 상당의 임야 304만평, 1992년 한양대 공과대학에 60억원을 기증했다.

28일 SK그룹에 따르면 선경도서관은 이번 지원을 계기로 시설 개보수를 진행해 현대적인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선경도서관은 최종건 창업회장의 애향 정신을 기리기 위해 최종현 선대회장이 1995년 설립했다. 최 선대회장이 부지 매입부터 건립, 장비·장서 확충까지 직접 지원하며 형의 유지를 이었다.

SK그룹은 법원과 경찰청 등이 사용하던 팔달산 자락의 부지를 1989년 매입하고 1991년부터 직접 건물을 지어 기부채납 했다. 규모는 250억 원에 달했다. 이에 선경도서관은 최종건 창업회장의 동상을 세워 SK와 수원시의 동행을 기념했다.

선경도서관이 개관하기 전 수원시는 인구 75만의 대도시였으나 도서관이 2곳에 불과해 도서 및 자료 열람을 위해 타 지역을 오가야 하는 불편이 컸다. 개관 이후 선경도서관은 수원 시민의 편의 공간으로 발돋움했다.

SK그룹의 사회공원은 1970년대부터 두드러진다. 최 선대회장은 1972년 인재육성을 위한 조림사업에 나서 서해개발(현 SK임업)를 설립했다. 3000만평 임야에 수익성 좋은 나무를 심어 30년 후부터 1년에 100만평씩 벌목함으로써 회사경영과 무관하게 장학기금을 안정적으로 마련하겠다는 선순환식 수목경영을 도입했다. 여의도 면적 14배에 달하는 충청북도 충주 인등산, 영동 시항산, 경기도 오산 등 4100헥타르 임야에는 현재 자작나무, 가래나무, 호두나무 등 조림수 40여종, 조경수 80여종 등 330만 그루가 빼곡히 들어서 '인재의 숲'을 이뤘다.

1974년에는 민간기업 최초의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당시 겨우 50대 기업에 드는 선경이 석유파동까지 겹친 마당에 장학사업을 벌이긴 어렵다는 사내 반대가 나오자, 최 선대회장은 사재를 털어 장학사업을 벌였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지난 50년간 한국인 최초의 하버드대 종신 교수인 박홍근 교수, 하택집 존스홉킨스대 석좌교수, 천명우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 등 세계 유명 대학의 학자 861명을 배출했고 4000명 이상의 장학생을 지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수원시는 SK의 모든 역사를 함께한 뜻깊은 도시"라며 "앞으로도 수원시를 비롯한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안소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