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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웨스트프랑스에 따르면 파리시청은 이날 대기오염 감시기관인 에어파리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올해 파리의 대기오염 정도가 2015년과 비교해 약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미세먼지는 약 35% 줄었고 이산화질소는 약 40% 감소했다. 2005년과 비교해 올해 미세먼지는 55%, 이산화질소는 5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하계올림픽이 실시된 2024년엔 대기오염의 정도를 측정한 모든 항목에서 정상범위에 들었다.
공기질이 개선되면서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률은 약 40% 감소했으며, 이산화질소 관련 사망률은 약 30% 감소했다. 수도권보건관측소는 공기질 획기적으로 개선돼 10년 새 파리 시민의 기대 수명이 평균 10개월 늘었다고 발표했다.
파리의 공기질이 개선된 것은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먼저 교통 정책이 주효했다. 시는 도심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자동차 공간을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 공간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대중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기차 보급을 확대했다. 그 결과 도심 속 차량 통행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었다.
다음 요인으로는 도시 설계의 변화가 있다. 시는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고 도심 속 녹지를 확보하고 고속도로의 속도를 제한하고 도심 주차 공간을 축소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파리 기후 계획에 대기오염 관련 정책을 포함한 것도 공기질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를 친환경 도시로 전환해 공기질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공기질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시는 정부의 미흡한 대기오염 대응 정책을 지적했다. 파리시청의 단 레흐 기후·물·에너지 담당자는 "정부가 발표한 '2025-2030 프랑스 수도권 공기질 보호 계획'이 현재 파리가 처한 보건 위기 상황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며 "지난 6월 국회에서 저배출구역(ZFE) 정책을 폐지한 것은 중대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ZFE는 도시 내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제도다. 유럽 주요 도시들이 도입한 친환경 정책으로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차량의 통행을 제한해 공기질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프랑스에서 ZFE는 2015년 최초로 도입돼 2021년부터 확대됐다. 지난 6월 국회에서 ZFE 관련 규정을 일부 폐지 또는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시는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