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반미 연대 과시할 듯
우원식 의장과의 조우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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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석은 홍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28일 김 위원장이 다음달 3일 열리는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활동(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다고 발표한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충분히 현실성이 있다고 해야 한다. 상호 밀접한 3국의 관계에 비춰볼 때 3자 정상회담이 불가능하지 않은데다 최소한 얼굴을 마주 대할 가능성은 거의 100%에 가깝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진핑 주석의 초청을 받은 외국 국가 원수 및 정부 수뇌가 사상 최대로 펼쳐질 행사의 상정성이나 규모로 볼 때 소수라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더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국가안전부 사장(국장) 량(梁) 모씨가 "이번 행사는 어쩌면 중조러(중국, 북한, 러시아)에게 기념비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반미 연대에 대한 의지가 강할 경우 3자 정상회담은 충분히 성사 가능하다"면서 한미일에 맞서는 북중러 연대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어느 정도 구축될 수도 있다고 예상하는 것은 이로 보면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3일 행사에 우원식 국회의장 역시 참석하는 만큼 4국 공동의 접촉이나 각국 상호간 개별 만남의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하기 어렵다. 특히 현 정부의 남북대화 의지가 강한 사실을 고려할 경우 우 의장과 6년 만에 다섯번째 방중에 나설 김 위원장의 만남이 완전히 불가능하다고 사전에 단정해서도 안 될 것 같다.
여러 정황과 분위기를 고려할 경우 3일의 열병식 행사는 한반도를 둘러싼 향후 국제정세를 가늠할 중요한 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할 경우 생각지도 못한 남북대화의 실마리를 찾는 절호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이번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우 의장 이외에도 베트남과 라오스, 등의 동남아 국가와 중국의 전통적 우방국들인 중앙아시아 제국(諸國)의 정상들 26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있다. 또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은 고위급 사절들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 정세가 글로벌 이슈들 가운데 차지하는 위상으로 볼 때 가장 주목을 받을 주인공들은 역시 남북중러의 귀빈 참석자들이 아닐까 보인다. 일부 외신들은 벌써 그렇게 보도하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