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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고려하면 소득 제자리…가계도 지갑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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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5. 08. 28. 13:41

가구당 월평균 소득 506만5000원…8분기 연속 증가
실질소득 증가율 0.0%…"내수 부진에 따른 자영업자 감소 영향"
실질소비지출 1.2%↓…2분기 연속 마이너스
명동거리
사진=연합
가계소득이 8분기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은 제자리에 머물렀다. 명목임금 상승에도 불구하고 물가 부담이 여전히 커 가계의 체감 소득 여건은 개선되지 못한 것이다. 이처럼 소득이 녹록지 않자 가계도 소비를 줄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6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가계소득은 2023년 3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증가율(2.1%)은 지난해 1분기(1.4%) 이후 5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근로소득은 1.5% 늘었으나 사업소득은 0.2% 증가에 그쳤다.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0%로, 작년 1분기(-1.6%) 이후 이어온 증가세가 5개 분기 만에 멈췄다. 특히 실질 사업소득이 1.9% 감소해 2023년 3분기(-3.8%) 이후 7분기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장기간 내수 부진에 따른 자영업자 수 감소가 원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근로소득도 실질 기준으로는 0.5% 줄어, 작년 1분기(-4.0%)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근로소득이 뒷걸음친 셈이다. 반면 재산소득과 이전소득은 각각 5.5%, 3.0% 늘었다.

소득이 주춤하자 소비 역시 움츠러들었다. 2분기 가계지출은 387만6000원으로 1.7% 늘었지만, 실제 소비를 뜻하는 소비지출은 283만6000원으로 증가율이 0.8%에 그쳤다. 이는 2020년 4분기(-2.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1.2% 줄어 1분기(-0.7%)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나 가전기기 등 금액이 큰 내구재의 지출 금액이 낮아지면서 실질 소비지출을 감소시켰다"며 "사회·경제적 불확실성들이 경제 심리나 내수 회복을 지연시키는 데 영향을 줬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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