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정KPMG는 28일 발간한 '미국·중국 AI 경쟁력 비교 및 한국의 대응 전략' 보고서에서 양국의 경쟁력을 투자, 정책, 인프라, 인재 등 6대 영역에서 비교한 뒤 한국의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해외 시장 맞춤형 기술·서비스 전략 수립 △현지 파트너십 확대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 참여 △국내 강점 산업 기반의 AI 솔루션 개발 △AI 반도체 등 핵심 인프라 기술 고도화 △인재 확보를 통한 신뢰 기반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 환경에서 미국은 오픈AI, 앤트로픽 등 선도 기업에 벤처 자금이 몰리며 1분기 609억달러를 유치했다. 반면 중국은 국가 전략 산업 지정과 대규모 기금 지원을 앞세운 정부 주도형 성장 방식을 택했다.
인프라 측면에서 미국은 클라우드·그래픽처리장치(GPU)·데이터센터 확충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산 전략을 강화하는 반면 중국은 데이터 활용 확대와 반도체 자립을 통한 내재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재 경쟁 역시 미국은 글로벌 스카우트, 중국은 논문·특허 중심의 내재적 양성으로 방향이 엇갈렸다.
중·단기적으로 미국은 산업별 맞춤형 AI 솔루션 개발과 글로벌 플랫폼 선점에, 중국은 제조업 중심 자동화·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양국 모두 범용 인공지능(AGI)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군사·전략 분야까지 확대 적용하며 미래 패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글로벌 안보 질서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핵심 경쟁 영역으로 평가된다.
삼정KPMG는 이러한 환경이 한국 AI 산업에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와 특화 솔루션 수요는 성장 기회지만, 각국의 자국 규제 강화·인프라 격차·인재 유출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인재 삼정KPMG 전략컨설팅본부 상무는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글로벌 산업 질서를 재편하는 범용 기술"이라며 "한국 기업은 특화 산업 솔루션과 해외 네트워크 확보를 통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