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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해상풍력 핵심기기 국산화…조선업계 해상풍력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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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8. 28. 18:14

DNV로부터 해상변전소 국제 설계 검증서 획득
전문가 "자체 개발, 해외제품 의존 낮추는 효과"
HD현대·한화오션 등 국산화 통해 공급망 안정화
HD현대
신성호 노르웨이선급(DNV) 영업 대표(왼쪽 여섯번째부터),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이 500MW급 해상변전소(OSS, Offshore Substation) 모델에 대한 국제 설계 검증서 획득 기념식을 가진 뒤 사진촬영하고 있다. /HD현대
HD현대중공업이 해상풍력발전에 필요한 핵심 기기 국산화에 성공했다. 그간 중국과 유럽 설비에 의존해야 했던 해상풍력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의 설비 개발은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HD현대는 해상변전소, 하부 구조물, 케이블 등 풍력발전에 필요한 주요 기기를 개발, 생산해 국내 해상풍력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28일 HD현대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전날(27일)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자체 개발한 500MW급 해상변전소에 대한 국제 설계 검증서를 획득했다.

국제 설계 검증서는 설계와 기술 문서 등이 국제 규정에 충족했는지 검증해 인증 여부를 알려주는 문서다. 이를 통해 설계의 안정성과 기술적 타당성을 확보하게 되며, 나아가 기술 인증을 받은 설비는 국내 해상풍력단지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해상변전소는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육상으로 송전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설비다. 바다에 설치된 풍력발전기가 생산한 전기를 모아 전력 손실을 최소화한 채 육지까지 전송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500MW급 모델은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 설계다. 14MW 풍력발전기 총 35기의 전력을 송출할 수 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해상변전소는 중국과 유럽에서 대부분 수입을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기술을 개발해 인증까지 받았다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특히 해상풍력시장 확대 추세에 비해 국내 기술력이 미미한 상황이다.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뛰어든다면 장기적으로는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신규 모델 출시를 통해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재생에너지 3020' 이행 계획 및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정책과 연계해 국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광식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은 "이번 검증서 획득을 계기로 해상풍력 시장에서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설 방침"이라며, "다양한 용량과 형태를 갖춘 해상변전소 모델을 개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 수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는 선박·플랜트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상풍력시장을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15MW급 중심형과 18MW급 편심형 부유체모델(터빈 지지 하부 구조물)이 미국선급(ABS)으로부터 기본인증을 획득해 대형 해상풍력 설계 기술의 안전성과 성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국내 조선사 중에선 한화오션도 해상풍력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현대건설과 해상풍력 원팀을 결성해 향후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 건조를 담당하기로 했다. 국내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 현장에 장악 중인 중국산 선박을 한국산으로 변경해 공급망을 안정화한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2030년 이후 국내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상업 운전을 개시하면서 그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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