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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이 전부? 이번엔 뷰티다” 성수 660평 차지한 ‘무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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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08. 28. 16:43

체험형 강화·660평 규모 팝업…Z세대 겨냥
신진 브랜드 전면 배치, 뷰티 거래액 2배↑
역대급 2분기 실적에 IPO 기대감도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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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가 오는 29일부터 개최하는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 팝업 스토어 앞. 무신사 뷰티를 상징하는 '핫핑크'로 꾸며져있다/ 차세영 기자
"이곳에서 '오직 무신사 뷰티' 제품을 선보이겠습니다."

서울 성수동에 뿌리내린 무신사가 이번주 일대를 '뷰티'로 물들인다. 29일부터 열리는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는 성수이로20길 무신사 팝업 스토어 1~2층에 660평 규모로 마련됐다. 총 36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80% 이상은 매장이 없는 인디·신진 브랜드다. 무신사 단독 상품과 선론칭 제품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팝업 스토어에서 제품을 체험한 고객은 QR코드로 '오직 무신사 뷰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시너지도 높였다.

올해 페스타의 핵심은 '체험'이다. 방문객은 피부 타입과 퍼스널 컬러를 입력해 '마이 뷰티 ID 카드'를 만들고, '왓츠 인 마이 파우치' 존에서 개인 애정템을 공유하며 SNS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매일 열리는 뷰티 클래스에서는 오드타입 퍼스널 컬러 진단, 에스네이처 배쓰솔트 체험, 클리어디어 피부 상담, 리필드 괄사 마사지 등 요일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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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한켠에 마련된 클래스룸. 이곳에서는 퍼스널 컬러 진단, 괄사 마사지 등의 다양한 수업이 열린다. 무신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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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뷰티의 자체브랜드 '오드타입' 부스 내부. 좋아하는 색깔을 선택하면 랜덤으로 선물이 주어진다/ 차세영 기자
브랜드 부스도 단순 진열을 넘어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모공 청소 게임, 나만의 향 찾기, 두피·헤어 진단 등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무신사 뷰티의 자체 브랜드(PB)인 '오드타입' 부스에서는 고객이 좋아하는 색을 고르면 랜덤으로 상품을 증정했고, 에뛰드 팝업에서는 돌림판 이벤트를 통해 즉석 경품을 제공해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너뷰티 바에서는 콜라겐·단백질 음료가 제공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스를 돌며 스탬프를 채우면 48만원 상당의 기프트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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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팁 토우' 부스 앞에서 한 방문객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차세영 기자
경험을 중시하는 Z세대 소비 성향을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무신사 뷰티는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의 28%는 론칭 3년 미만의 신진 브랜드"라며 "브랜드에는 실질적인 판로를, 고객에게는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성수=무신사, 유즈드·키즈·메가스토어까지

성수는 뷰티 중심의 소비가 활발한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동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성수동 내 외국인 카드 결제액은 전년 대비 226.3% 늘었으며, 전체 결제 품목의 95% 이상이 의류·화장품 등 뷰티·패션 카테고리에 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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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뷰티 페스타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무신사 유즈드' 플리마켓. 오는 30-31일 양일 간 열린다/ 차세영 기자
무신사는 이번 페스타와 함께 성수동 내 3곳에서 '프렌즈 팝업'을 운영해 예약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30~31일에는 메인 행사장 도보 5분 거리에서 '무신사 유즈드' 플리마켓도 열린다. 지난 26일 무신사가 론칭한 패션 중고 플랫폼이다. 무신사가 전개하는 여성 패션 플랫폼 29CM도 오는 29일 성수에 키즈 전문 매장을 새롭게 오픈한다.

이로써 이번 주 성수에는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 ▲29CM 이구홈·이구키즈 매장 등 상설 공간과 더불어 ▲무신사 뷰티 페스타 팝업 ▲무신사 유즈드 플리마켓까지 다양한 채널이 집중된다.

내년 초에는 성수에 2500평 편집숍 '무신사 메가스토어'도 오픈도 예정돼 있다. 패션·뷰티·중고거래·키즈에 이어 초대형 리테일 채널까지 더해지면서 '성수=무신사' 공식을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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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와 방송인 노홍철이 협업해 만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노더럽' 부스에서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차세영 기자
△실적 반영된 IPO 기대감

무신사의 오프라인 진출은 실적 성장과도 맞물린다. 무신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777억원, 영업이익 413억원, 당기순이익 4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7%, 영업이익은 22.6% 늘었고, 순이익은 5배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 6705억원, 영업이익 58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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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진행된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행사에서 키노트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박준모 대표 모습/ 무신사
이번 실적은 무신사의 상장 드라이브에도 힘을 보탠다. 무신사는 지난 18일 국내외 증권사들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절차를 공식화했다. 2023년 마지막 투자 당시만 해도 기업가치는 3조5000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불과 2년 만에 매출과 이익이 가파르게 불어나면서 시장에서는 최대 10조원 이상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고평가' 논란이 뒤따르지만, 이번 분기 성과가 그 우려를 누그러뜨렸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반열에 오를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고 보고 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지난 4월 비상경영에 돌입한 이후 조직 전반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온·오프라인에서 발빠르게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데에 주력한 결과가 2분기에 고른 성장세로 입증되어 나타났다"며 "남아있는 하반기에도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뷰티, 라이프스타일, 리커머스 등 성장 사업 부문에서 예정된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하여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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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뷰티는 페스타 참여 고객이 신예 라이징 브랜드를 골고루 경험할 수 있도록 '마이 넥스트 뷰티 스탬프'를 진행한다. 각각의 부스를 체험하고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참여 브랜드의 제품으로 구성된 48만원 상당의 기프트를 증정한다/ 차세영 기자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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