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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美비서실장 핫라인 필요성 李대통령이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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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8. 28. 17:38

기자간담회하는 강훈식 비서실장
강훈식 비서실장이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 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본인이 받은 선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 앞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인이 있는 마가 모자, 오찬 메뉴판, 비서실장 명패 등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28일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의 핫라인을 구축한 것은 통상협상 과정에서 미국 내 다양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고 이 대통령이 수락하며 한·미 비서실장 간 핫라인이 최초로 구축됐다는 설명이다.

강 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강 실장은 "통상협상을 하면서 미국 내 정책결정권자와 다양한 네트워크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내 유수 기업인들이 미국에 많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이들을 많이 만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생각보다 백악관과 직접 소통하기는 쉽지 않았기에 다른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또 상무라인, 관세라인, 안보라인 등이 각자 협상에 나서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복잡한 협상에서 이를 종합적으로 조율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도 할 수 있는 라인으로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강 실장은 밝혔다.

강 실장은 "그런 상황을 대통에게 보고했고 대통령이 추진해보라고 하셨다"며 "실무적으로는 외교·안보라인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에서 악수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며 미소짓고 있다./연합뉴스
강 실장은 한·미정상회담을 2시간 30분 앞두고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40여분 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오해를 풀었던 뒷이야기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3시간 전에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지금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썼지만, 회담에서 이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오해였다"며 관련 문제를 더 언급하지 않았다.

강 실장은 "면담에서는 협상과 관련해 몇 가지 질문들이 있었고, 주로 우리가 뭐가 답답하고 어려운지, 미국 측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는 나오면서 다시 한번 (트루스소셜 관련) 오해에 대해 대통령에게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제 느낌에 처음 말했을 때 '알겠다' 정도 반응이었다면 마지막엔 '보고하겠다'에 가까웠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영어로 "좋은 대화였다.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강 실장과의 회동에서 단 한번도 웃지 않았던 와일스 실장이 이 때 처음으로 웃음으로 답했다고 강 실장은 떠올렸다.

실제 와일스 비서실장은 미국 내 정치인들도 만나기 어려운 인물로 차가운 이미지 때문에 '얼음 아가씨(ice maiden)'로 불리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최측근 인사다.

강 실장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합류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와일스 비서실장과의 핫라인 구축을 위한 목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상황에 대한 오해를 풀고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이끄는 큰 역할을 하게됐다는 대통령실 내 평가도 나온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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