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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유통군 첫 ‘직무 중심 HR제도’ 도입…연차보다 ‘일잘러’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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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08. 28. 17:45

연공서열 대신 전문성·직무 난이도로 보상
임직원 동의율 95%…9월부터 단계적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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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유통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직무 중심 인사제도를 도입한다. 연공서열에 따른 자동 승진·급여체계를 벗어나 업무의 가치와 난이도·전문성을 기준으로 보상하는 방식이다. 이번 결정은 이날 사내 게시판 공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안내됐다.

2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중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새 인사제도인 '전문성 성장 중심 HR제도'를 설명하고 동의 여부를 접수했다. 전체 3047명 가운데 2905명이 찬성해 동의율 95.3%를 기록했다. 반대 인원은 105명에 불과했으며, 이는 지난달 제도 도입 당시 56.6% 동의율에 그쳤던 롯데웰푸드 사례와 대비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9월부터 제도를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새 HR제도의 핵심은 직급 연차와 무관하게 전문성 중심으로 평가와 보상을 받는 구조다. 기존의 A·SA·M·S 등 연차 기반 등급 체계는 폐지되고, 대신 성장 수준을 나타내는 'GL(Growth Level, 1~4단계)', 직무 난이도·중요도를 반영한 'JL(Job Level, 1~4단계)'이 도입된다. GL은 현재 직급과 연계되며, 매년 GL과 JL을 종합해 임금 인상률이 차등 적용된다. 즉 동일한 GL이라도 JL 수준에 따라 연봉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팀장 수당을 높이고, 장기간 동일 직급에 머문 직원을 대상으로 한 승진 제도도 신설한다. 기존에는 정해진 연차에 도달해야 승진 심사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본인이 전문성을 입증했다고 판단될 경우 자율적으로 '레벨업' 심사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연공서열식 인사·보상 체계를 바꾸기 위해 직무 중심 HR 제도를 순차 도입해왔다. 이미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홍기획, 롯데이노베이트가 이를 적용했고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부도 제도를 운영 중이다. 식품 계열에서는 롯데웰푸드가 지난달부터 새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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