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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 K컬처 대표주자 CJ, 푸드도 승기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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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8. 28. 17:53

이재현 회장 경제사절단으로 방미
IT·엔터·뷰티 기업 네트워크 확대
LA거점 마련후 48년간 8조원 투자
美틱톡샵 중기입점 지원·유통강화
"K브랜드 성장·그룹 전방위 지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해 들어 미국 사업에 전례 없는 공을 들이고 있다.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 동행부터 대규모 투자, 신규 진출까지 전방위적 행보를 펼치며 '아메리칸 드림'을 현실화하고 있다. CJ그룹의 미국 시장 공략은 K-컬처 확산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식품에서 뷰티, 엔터테인먼트, 물류까지 전방위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한 한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첫 방미에 맞춰 개최된 이 자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구글의 사미르 사맛 사장, 찰스 리브킨 미국영화협회(MPA) 회장 등 글로벌 빅테크 리더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회장이 대통령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것은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 방미에 이어 두 번째다.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변함없이 'K-컬처 대표주자'로 선정된 것은 CJ그룹의 미국 사업 위상을 보여준다.

이 회장은 글로벌 기업 리더들과 K팝, K푸드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CJ그룹 계열사의 미국 사업 전략과 투자 현황을 공유했다. 단순한 외교 일정 동행을 넘어 K푸드 최대 수출국인 미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와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행보다.

CJ그룹에 미국은 글로벌 사업의 핵심 거점이다. 1978년 LA 사무소 개설 이후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액만 7조9000억원으로 8조원에 육박한다. 현재 미국에서 1만2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미국에 8억3200만 달러(약 1조1500억원)의 추가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식품 분야에서는 CJ제일제당의 냉동식품 자회사인 슈완스가 사우스다코타주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5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건설 중이다.

물류 부문에서는 CJ대한통운이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협업해 일리노이주에 상온 창고를 세우고 2억2800만 달러를 투자해 시카고·뉴욕에 물류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조지아주에는 2만4904㎡ 규모 콜드체인 센터를 이미 구축했고, 캔자스주에는 올해 3분기 가동을 목표로 2만7034㎡ 규모 초대형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CJ푸드빌은 700억원을 투자해 연내 조지아주에 9만㎡ 규모의 빵 생산공장을 건립하고 뚜레쥬르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CJ의 미국 사업은 이미 탄탄한 기반을 구축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미국에서 4조71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슈완스 등이 운영하는 20개 생산시설에서 만든 비비고 만두, 김치, 상온 소스 등을 월마트, 코스트코, 타겟 등 주요 유통채널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미국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서 냉동만두(비비고)와 냉동피자(슈완스) 부문 1위를 각각 유지하고 있다. 2004년 K베이커리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 CJ푸드빌은 현재 30개주에서 170개 뚜레쥬르 점포를 운영하며 7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05년 미국 영화배급 사업에 진출한 CJ ENM은 2022년 미국 콘텐츠 제작사 피프스시즌을 인수했다. CJ CGV는 지난해 말 기준 미국 내 4DX 58개관, SCREENX 85개관을 운영 중이다.

CJ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미국에서 찾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입점 브랜드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틱톡샵 공식 파트너사 '올세일코퍼레이션'에 투자했다. 이 파트너사는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TIPS 프로그램에도 최종 선정됐다.

틱톡샵은 2021년 도입된 틱톡 앱 내 통합 커머스 기능으로, 숏폼 콘텐츠와 연계된 쇼핑 추천 등을 통해 급성장했다. 전 세계 월간 활성 사용자(MAU) 15억 명 규모의 틱톡 생태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도하는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투자로 CJ온스타일이 발굴한 유망 중소 브랜드들은 미국 틱톡샵 입점부터 물류, 판매, 마케팅까지 전방위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지 인플루언서 협업, 마케팅, 물류 등 틱톡샵 운영 전 과정을 올세일코퍼레이션과 함께 수행한다.

CJ올리브영도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2월 미국 법인을 설립한 CJ올리브영은 내년 상반기 중 미국에서 오프라인 1호 매장 개점을 예정하고 있다. 지난 1일~3일 로스앤젤레스 '케이콘 2025'에 130평 규모의 K뷰티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CJ 관계자는 "이 회장의 방미를 계기로 미국 내 사업 확장은 K푸드와 K컬처를 중심으로 한 한미 기업 간의 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도 "이번 투자와 글로벌 TIPS 선정을 계기로 국내 유망 브랜드들의 글로벌 판로 확대를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고 K-브랜드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어가는 인큐베이터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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