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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한양2차 재건축, “조경이 승부수”…GS건설·HDC현산 “특화 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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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8. 31. 15:44

조합, ‘조경·조망’ 등 심미적 요소 강조…수주전 ‘최대 변수’ 부상
GS건설, 삼성물산 리조트와 맞손…‘에버랜드 정원’ 구상
HDC현산, 日 타운스케이프와 협업…“송파 랜드마크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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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주거 환경의 질을 좌우하는 '아파트 조경'이 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결정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1월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하는 6800억원 규모의 서울 송파구 '송파한양2차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맞붙은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쟁 구도가 대표적이다. 두 건설사가 모두 '조경 특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수주전이 사실상 '조경 대결'로 전개되고 있다.

송파한양2차는 한강 조망 단지는 아니지만, 올림픽공원·석촌호수·롯데타워 등 서울 주요 랜드마크와 녹지 공간을 가까이 두고 있다. 이러한 입지적 특성 덕에 '조경 설계'의 가치가 주목받으며, 이번 사업이 서울 재건축 시장 전반에 '조경 특화 경쟁'을 확산시키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뒤따른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다음 달 4일 마감되는 시공사 입찰을 앞두고 조합 측에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두 회사를 포함해 총 6개사가 참여했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 사업은 744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를 지하 4층~지상 29층·12개 동·총 1346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6856억원으로 추산된다. 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8·9호선 석촌역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와 함께 '강남 3구'에 속하는 송파구라는 장점이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를 끌어낸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최대 승부수로 동시에 띄운 카드가 '조경 특화'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GS건설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협업해 단지 내 '에버랜드 정원'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테마파크와 전시 시설 조경 경험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특화 설계를 적용해, 경관뿐 아니라 휴식·놀이·교육 기능을 함께 담아내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파트 조경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단지 이미지를 대표하는 요소이자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치를 뒷받침하는 기반"이라며 "송파한양2차의 조경 완성도에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일본 조경 디자인그룹 '타운스케이프'와 손잡았다. 롯폰기힐스·아자부다이힐스 등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야마구치 히로키가 협업에 나선다. 이를 통해 도시·자연·첨단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송파 랜드마크'를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세계적 조경 그룹과의 협업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주거 환경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두 회사가 조경 특화 경쟁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입지 여건과 조합 요구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사업지는 한강 조망 단지는 아니지만 △석촌호수 △올림픽공원 △대모산 △롯데타워 등 서울을 대표하는 녹지와 상징적 건축물이 인접해 있다. 자연 경관과 도시 랜드마크가 함께 어우러지는 입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경 설계의 차별성이 단지 가치와 분양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떠오른 것이다. 실제 조합 또한 지난 현장 설명회에서 건설사들에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조경·조망·조명 등 심미적 요소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의 높은 중대형 평형 비중도 조경의 중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재건축 후 조성되는 전체 1346가구 중 전용면적 84㎡형을 초과하는 중대형 물량이 457가구로, 전체의 34%에 달한다. 최근 서울 재건축 단지들이 대부분 84㎡ 이하 중형 위주로 설계되는 것과 달리, 희소성이 높은 대형 평형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조경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형 평형에 거주하는 주택 수요층은 가족 구성원이 많고 주거 쾌적성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 단지 내 공원·녹지·커뮤니티 공간 등 조경 특화 요소가 거주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요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파트 상품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요소로 조경이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최근 국내 주요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조경·특화 설계가 승패를 가르는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점도 조경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단지 서울시청 잔디광장의 6배 규모에 달하는 크기로, 111가지 종류·175개의 프로그램을 갖춘 커뮤니티를 조성하겠다고 제안했다. 주변 자연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한 설계는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생활 만족도와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전략으로 평가됐다. 조합원들은 이 같이 조경과 관련된 차별적 시도와 계획적 완성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최종 선택했다.

지난 6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한 재개발 수주전에서도 '조경 특화'가 승리의 핵심 전략이었다. 회사가 제안한 '더 라인 330' 프로젝트은 단지 내 차별화된 조경 설계로, 입주민 생활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115m 상공에 위치한 360도 한강 조망 커뮤니티 공간과 용산역과 단지를 직접 연결하는 대형 지하공간 등이 조합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 수주전에서는 브랜드, 값싼 공사비 등이 수주 성패를 좌우했지만, 최근에는 입주민 생활 만족도와 직결되는 조경·커뮤니티 설계가 점점 더 중요한 경쟁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입지 여건과 주변 경관을 반영한 조경 경쟁을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업계는 정비사업 수주전 승패가 '조경 차별화'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올해 서울 주요 수주전에서 조경·디자인 등 심미적 요소가 승패를 가른 만큼, 송파한양2차 역시 조경이 수주 경쟁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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