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 점유율 '쑥'
삼성전자, 플래그십·보급형 '투트랙' 전략 강화
|
1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태블릿PC 출하량은 3903만대다. 전년 동기 대비 9.3%, 전 분기 대비 5.9% 증가한 수치다. 소비재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중국의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 확대와 태블릿PC 교체 주기 도래 등 요인이 맞물리면서 수요를 이끌어 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주요 사업자별로 보면 중국 브랜드를 제외한 나머지는 이 같은 시장 성장에 구하고 일제히 점유율 하락을 겪었다. 태블릿PC 시장 1위인 애플의 경우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어난 1410만대를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38.6%에서 36.1%로 내려갔다. 2위인 삼성전자는 출하량과 점유율 모두 감소를 겪었다. 2분기 삼성전자 출하량은 665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0만대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점유율도 19%에서 17.1%로 감소했다.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는 일제히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 2분기 각 사 출하량은 화웨이 323만대, 레노버 309만대, 샤오미 305만대다. 화웨이는 1년 전과 비교해 73만대 늘면서 점유율이 7%에서 8.3%로 올랐고, 레노버는 61만대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 오른 7.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샤오미는 출하량이 90만대 늘면서 점유율이 6%에서 7.8%로 크게 올랐다. 3사 모두 내수 시장 활성화와 함께 급증하는 게이밍 태블릿PC 수요를 겨냥한 라인업 확대가 주효했다. 중동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보급형 모델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점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브랜드의 거센 추격 속 하반기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출시까지 점쳐지면서 삼성전자도 점유율 지키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태블릿PC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며, 플래그십과 보급형 수요를 함께 공략하는 이유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오는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탭S11'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최신 갤럭시 AI가 탑재된 프리미엄 태블릿과 갤럭시S25 시리즈의 새로운 패밀리를 삼성 갤럭시 이벤트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라이트', '일반', '울트라' 등 3개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울트라'의 경우 5.1㎜의 초슬림 두께와 14.6인치 대화면 등을 앞세워 플래그십 수요를 공략한다.
전작인 '갤럭시탭S10'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 '갤럭시탭S10 라이트'도 5일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6GB 램, 128GB 저장공간, 와이파이 전용 모델의 출고가(북미 기준)는 349달러(약 48만원)로, 40만~70만원 사이 보급형 수요가 타깃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프리미엄 수요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태블릿PC 시장이 최근에는 중저가 수요에 의해 움직이는 추세"라며 "삼성전자도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투트랙 전략에 힘을 주는 모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