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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사러 온 수상한 청년… 대화 나누며 생명 구한 편의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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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9. 02. 09:30

약 챙기는 모습 목격 후 경찰 신고
암투병 아내 사별한 세 아이 아빠
"막내와 동갑이라 그냥 둘 수 없어"
편의점
/유튜브 kmib 캡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청년을 설득해 구해낸 한 편의점주의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는 '새벽에 편의점에서 소주 산 청년에게 세 아이 아빠가 한 일'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7월 경기 광주의 한 편의점에서 한 청년이 소주를 구매하고, 야외테이블에서 알약과 함께 먹으려 했다. 계산대에서 CCTV로 그를 지켜보던 편의점주 장 모씨는 그의 행동이 수상하다고 생각해 112에 신고했고, 직접 청년의 곁으로 다가갔다.

장씨가 청년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고, 그 청년은 자신이 암 투병 중이며 그로 인한 절망감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털어놨다. 장씨는 20분가량 그의 곁에서 이야기를 하며 마음을 다독여주었다. 장씨는 인터뷰에서 "사실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고, 물을 먹고 우선 진정하라고 했다. 당장 해결하지 못해도, 같이 얘기를 하면서 붙잡아놓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침내 경찰과 구급차가 도착해 청년을 인계한 이후에도 장씨는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사실 장씨가 이렇게 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장씨는 세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이자, 아내를 2년간의 암투병 끝에 떠나보냈기 때문이다. 청년이 막내와 동갑이고 암 투병 중이라고 한 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렸던 것이다. 장씨는 "청년이 암에 걸렸다는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힘드니까 그랬던 거라고 생각한다"며 "경찰이 데려갔지만 그 청년이 잘 지내고 있는지 아직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장씨의 선행에 감동의 댓글을 이어갔다. "청년이 빨리 건강을 회복하기 바란다" , "우리동네 편의점인데 사장님이 밝으셔서 이런 가정사가 있는 줄 몰랐다", "눈물난다, 모두 힘내자", "세상이 아직 아름답다. 청년에게도 기적이 일어나길", "사장님이 귀한 목숨을 살려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자살예방 상담전화 및 SNS상담 안내문구]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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