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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최우선” 정기선 수석부회장, 조선소 현장점검…3.5조 안전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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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9. 04. 15:19

정기선 수석부회장, 전남 영암 현대삼호 찾아
안전 담당관과 간담회 등 경영진에 안전 강조
대규모 투자로 안전 경영 박차
사진1.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4일(목)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HD현대삼호 조선소를 찾아 주요 생산 설비와 고위험 작업 현장을 점검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왼쪽)이 4일 전남 영암군 HD현대삼호 조선소를 찾아 주요 생산 설비와 고위험 작업 현장을 점검했다./HD현대
HD현대가 작업장 안전에 3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직접 계열사 현장을 돌며 경영진과 안전 실무자들을 독려하면서 "임직원의 생명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업 특성상 원청·하청·외주 인력이 뒤섞여 일하는 고위험 작업장이 많고, 최근 수주 확대에 따라 현장 가동률이 높아지는 만큼 그룹 차원의 선제적 안전 강화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4일 HD현대는 전 계열사가 각사 대표이사 주관으로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이날 전남 영암 HD현대삼호 조선소 현장을 직접 찾아 김재을 HD현대삼호 사장과 주요 설비 및 고위험 작업 현장을 점검했다. 이어 안전관리 실무를 담당하는 안전팀장들과 대화를 나누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 가치"라며 "리더의 결정과 행동이 안전문화 확립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사업장에서 중대재해를 '제로'로 만들 때까지 현장 중심의 경영을 이어나가 달라"고 경영진에 당부했다.

조선업은 국제적으로도 안전사고 비중이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유럽 선진 조선소들은 이미 자동화와 원격제어를 통해 사고율을 낮추고 있으며, 글로벌 선사 등 발주처 또한 입찰 과정에서 안전 관리 능력을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2022년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 경영진에게 직접 형사 책임을 묻는 구조라, 안전 투자는 사실상 의무가 됐다. 최근 몇 년간 대형 사고가 잇따르면서 기업 이미지와 발주 경쟁력에도 직격탄을 주자, 안전은 ESG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HD현대는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3조5000억원을 투입해 전사적 안전 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예산은 선진 안전시스템 구축, 안전시설물 정비 및 확충, 설비 현대화 등에 사용된다.

또한 이번 안전 투자로 HD현대는 협력사 안전 지원 활동과 임직원 안전 교육 프로그램에도 상당한 예산을 배분한다. 특히 조선업은 다층적 협력 구조로 인해 안전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하기 쉬운 만큼, 원청 차원에서의 지원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협력업체와의 안전 격차 해소를 통해 원·하청 간 안전문화 수준을 고도화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또 지난달 HD현대중공업에 전면 도입한 안전보건 경영체계 '더 세이프 케어'도 전 계열사로 확대 적용한다. 회사는 9가지 '절대 불가사고' 관련 안전 수칙을 위반할 경우, 실제 사고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중대재해에 준하는 조치를 즉각 취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사업장 내 중대재해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HD현대는 오는 11월 그룹 차원의 '세이프티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그룹사 임직원 뿐만 아니라 정부 관계자, 안전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HD현대의 안전 비전을 공유하고 다양한 사레를 나눈다. 이를 통해 전사적인 안전 의식을 고취하는 동시에 그룹 전반의 안전문화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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