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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트레이더스 추가 출점… 인천 남부 상권 재편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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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9. 04. 17:53

전국 지점 중 최대 규모 구월점 오픈
신규 해외 브랜드·체험형 콘텐츠 눈길
송도·청라 중심이던 인천 유통 확대
고물가 시대 '창고형 할인점' 성장세
올해 트레이더스 연 매출 4조원 기대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고물가 시대 수혜를 입으며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5일 인천 구월점 오픈을 통해 지역 상권 재편과 실적 확대를 노린다. 최근 3년간 대형마트가 하락세를 보인 반면 트레이더스는 꾸준한 성장세로 이마트의 '효자'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트레이더스는 이번 구월점을 통해 해외 브랜드 80여 종 신규 투입과 체험형 쇼핑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하며, 송도·청라 중심이던 인천 유통상권의 남부권 확산을 이끌 전망이다.

이마트는 5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전국 24개 트레이더스 중 최대 규모인 구월점을 개점한다고 4일 밝혔다. 총 4670평 규모로 조성된 구월점은 직영 매장 2900평과 테넌트 공간 1770평으로 구성된다. 올리브영·다이소·탑텐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노브랜드 250평이 입점해 원스톱 쇼핑 환경을 구축했다.

구월점의 차별점은 이마트의 해외 소싱 역량을 집약한 글로벌 상품 라인업 강화다. 콜게이트 치약, 레이즈 과자, 피지오겔 크림 등 80여 개 해외 인기 브랜드를 신규 투입해 기존 창고형 할인점과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15개 로드쇼 공간을 활용한 체험형 프로모션도 눈길을 끈다. 대형 요트를 전시하는 스타보트 팝업 로드쇼와 카니발 프리미엄 리무진 로드쇼 등을 통해 온라인 쇼핑과 차별화된 오프라인만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트레이더스 구월점 출점은 인천 남부권 상권 재편의 신호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0~2000년대 초반 롯데백화점(구 로데오거리), 농산물도매시장 중심으로 번성했던 남동구·미추홀구 일대가 송도·청라 신도시 개발로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것이 이번 트레이더스의 출점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구월2지구 개발사업으로 2029년까지 1만8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고, 인근 롯데백화점도 2030년까지 현재 두 배 규모로 증축하는 등 지역 내 개발 호재가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구월점의 개점으로 이마트 내 '효자'로 자리 잡은 트레이더스가 올해 연매출 4조원을 넘어설지도 주목된다. 트레이더스는 최근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마트 등 업계에서 가장 성장하고 있다. 2022년 644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924억원으로 대폭 반등하며 59% 성장을 기록했다. 점포 수는 2022년 21개에서 올해 24개로 소폭 늘어났지만, 점당 평균 영업이익은 42억원에 달한다.

이는 이마트 대형마트(할인점) 부문과 대조된다. 이마트 할인점은 지난해 상반기 438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올해 상반기 45억원 적자로 돌아서며 483억원이 감소했다. 132개 점포를 운영하는 할인점이 22개 점포의 트레이더스보다 점포당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는 소비 트렌드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중시하면서 대용량 묶음 상품을 저가에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레이더스만의 차별화된 상품 구성과 체험형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고객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레이더스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이마트가 향후 대형마트 중심에서 창고형 할인점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점포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적은 점포 수로도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트레이더스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트레이더스가 최적화된 업태"라며 "구월점을 통해 글로벌 상품 경쟁력과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지역 상권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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