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태계 확장 본격화
25종 AI 가전 신제품 대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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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이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5' 개막을 하루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북미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프리미엄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AI 홈과 맞춤형 제품 전략을 중심으로 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게 목표다.
LG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AI 생태계 확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가전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생성형 AI 기반 허브 '씽큐 온(ThinQ ON)', 고객의 생활 패턴을 세밀하게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IoT 기기, 그리고 25종에 달하는 AI 가전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씽큐 온은 단순히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의 생활 습관과 맥락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조치를 스스로 취한다. 예를 들어 가족 구성원의 귀가 시간, 집안의 전력 사용 패턴, 날씨 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학습해 조명, 냉난방, 세탁, 청소 등 다양한 가전을 자동으로 제어한다. 류 본부장은 "올해는 AI의 개념을 설명하던 단계를 넘어, 실제 시장에 제품을 내놓고 고객에게 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AI 홈 실행 원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LG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프리미엄 존과 볼륨 존을 동시에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운다. 프리미엄 존에서는 EU A등급 대비 에너지를 70% 절감하는 'A-70% 세탁기', 40% 절감의 바텀 프리저 냉장고, 10% 절감의 세탁건조기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초고효율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워 '에너지 절감=LG'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 볼륨 존에서는 JDM(공동개발생산) 방식을 도입해 중국 제조 생태계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LG의 설계와 디자인을 적용해 차별화된 품질을 보장한다. 류 본부장은 "보급형 시장은 가격만으로는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이 어렵기 때문에 LG가 보유한 고객 이해도와 기술력으로 제품 가치를 높이고 가격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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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유럽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세밀히 분석해 고효율, 공간 활용, 디자인을 모두 고려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좁은 주거 공간에 최적화된 '핏앤맥스(Fit & Max)' 라인업, 밀착 설치가 가능하면서도 문을 자유롭게 열 수 있는 냉장고, 인테리어와 어우러지는 빌트인 스타일의 미니멀 디자인 세탁기와 건조기 등이 대표적이다.
IFA 2025를 계기로 LG전자는 'LG 씽큐 AI' 서비스도 유럽 시장에 본격 확대한다. 씽큐 AI는 기존 가전에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씽큐 업(ThinQ UP)'과 제품의 고장과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씽큐 케어(ThinQ Care)' 두 가지 핵심 서비스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가전 제품은 '살아있는 제품'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진화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지속 제공한다.
LG전자는 이미 유럽에서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 유럽 주요 소비자 매체의 제품 평가에서 2024년 8월 기준 LG전자 냉장고는 8개국 19개 부문, 세탁가전은 5개국 8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LG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품질과 성능을 모두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류 본부장은 "유럽 고객들은 에너지 효율과 디자인, 편리함을 중시한다"며 "LG의 혁신 기술과 AI 홈 솔루션으로 그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경험을 제공하고, 확실한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