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식탁 직접 제작…사람과 얼굴 보며 식사
높이가 낮은 침구, 플리커 프리 조명으로 반려견 배려
반려견 입양 행사 등 반려문화 사업도 함께 진행 중
|
지난 6일 경주시 보문단지에 있는 키녹을 방문했다.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소위 '개모차'로 불리는 반려견 유모차에 탄 반려견들이 꽤 많았다. 1층의 카페 겸 레스토랑인 '스니프'에 들어서니 원목 의자에 앉아 반려견과 함께 햇볕을 쬐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한 여성이 보였다. 천안에서 왔다는 A씨는 "숙박은 아니지만, 반려동물 출입이 안 되는 카페들이 많은 데다가 이곳은 체험 공간도 많아서 왔다"면서 "반려견의 예방접종 등을 다 확인하고 입장을 허락해 줘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원그룹에 따르면 반려동물은 호텔 출입 및 숙박이 불가능하지만, 키녹은 규제샌드박스에 등록해 임시 허가를 받아서 반려동물 동반 입장 및 투숙은 물론, 음식 제공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반려견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반려견이 사람과 같은 눈높이에 있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손정규 키녹 부총지배인은 "반려견 식탁을 직접 제작했는데, 기존 제품과 달리 반려견 식기가 내장돼 있어 사람과 얼굴을 마주 보며 밥을 먹을 수 있다"며 "기존 제품은 식탁 형태지만 우리가 만든 것은 좌우로 오픈되는 문이 있어 반려견 식탁을 사용하기 매우 편하다"고 설명했다.
스니프에는 멍푸치노, 멍파르페 등 반려견 전용 메뉴가 있었으며, 사람이 먹는 음식에도 청포도와 견과류, 초콜릿이 들어간 메뉴는 없다. 반려견이 먹으면 위험한 음식이다 보니, 사람이 먹다가 실수로 떨어뜨려 반려견이 주워 먹는 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키녹 측의 설명이다.
|
반려견 침대에는 매번 세탁할 수 있도록 따로 천을 깔았으며, 반려견의 관절 건강을 위해 높이가 낮은 침대를 배치해 반려견들이 자유롭게 침대로 오를 수 있도록 했다. 반려견 전용 샤워실과 함께 샤워하고 나오면 닦을 수 있도록 전용 수건과 함께 다이슨 드라이기도 비치했다. 손 부총지배인은 "소음이 적고 풍량이 높은 드라이기라 반려견의 만족도가 높다"며 "이밖에 배변 처리 비데용 물티슈 등도 갖춰 반려동물 물품은 안 챙기고 몸만 와도 된다"고 말했다.
실내 펫 파크 비롯해 2500평 규모의 야외 펫 파크에는 반려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잔디를 깔았으며 나무와 흙 등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구성했다. 키톡은 지난해 8월 31일 오픈했는데, 개장 후 반려견은 1만5000마리, 반려인은 3만2000명 정도 방문했다고 한다. 호텔 예약률도 지난 6월 85%, 7월 82%, 8월 81% 등 꾸준히 80%를 유지하고 있다.
키녹은 '키녹과 함께하는 반려문화 사업'으로 7월부터 11월까지 '반려견 피트니스-개튼튼'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날은 경주시와 함께하는 반려견 입양 행사 '경주 댕댕여행'도 열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반려동물은 많지만, 유기견도 늘어나서 유기·유실을 줄이고 입양 문화 활성화 및 입양에 대한 책임감을 키우기 위해 진행한 것"이라며 "지난달 31일 키녹 오픈 1주년을 맞아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앞으로도 단순히 호텔을 넘어 반려인의 라이프스타일과 반려동물의 눈높이에 맞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