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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5] 친환경 내세운 밀레, AI 로봇 격전한 中 기업…치열한 혁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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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9. 06. 16:25

독일 가전 대표 밀레, '드림즈' 첫 공개
中 기업, 각각의 로봇 제품으로 관람객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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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에서 선보인 아웃도어 키친 '드림즈'./김영진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는 AI와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가전 기업들의 미래 전략이 한자리에 모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 홈(AI Home)'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해외 기업들은 AI 로봇과 친환경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포스트 스마트가전' 시대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5일(현지시간) 찾은 독일 밀레(Miele)의 부스에는 유럽의 철저한 에너지 절약 문화를 반영한 제품들이 전시됐다. 문을 열지 않고도 내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 4개 장착 냉장고와 오븐은 음식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었다. 기존 대비 전력 소모를 10% 이상 절감한 차세대 세탁기는 유럽의 까다로운 에너지 규제를 충족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밀레는 이번 전시회에서 실내에 머물렀던 프리미엄 주방 문화를 야외로 확장한 아웃도어 키친 '드림즈(Dreams)'를 처음 공개했다. 좁은 발코니부터 넓은 테라스까지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으며, 직화 요리부터 냉장까지 다양한 기능을 아우른다. 부스 자체도 재활용 소재로 꾸며 친환경 브랜드의 면모를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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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르 내리는 드리미의 '사이버 X'(위)와 신발을 정리하는 로보락 신제품./김영진 기자
중국 드리미(Dreame) 부스는 로봇 시연이 시작될 때마다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세계 최초로 계단을 오를 수 있는 로봇청소기 '사이버 X(Cyber X)'다. 최대 25cm 높이의 계단을 초당 0.2m 속도로 등반하는 장면은 관람객들의 스마트폰을 꺼내게 할 만큼 화제를 모았다. 드리미는 이 밖에도 창문 닦기, 수영장 청소, 잔디 깎기 등 다양한 로봇을 함께 전시해 집 안팎 모든 공간을 커버하는 풀 라인업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시했다.

로보락(Roborock)은 '청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정리'로 영역을 확장했다. 신제품 로봇은 단순히 바닥 청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신발이나 소형 물건을 제자리에 정리하는 기능을 갖췄다. AI 기술을 통해 집안일 전반을 지원하는 홈 어시스턴트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며, 잔디깎이 로봇도 함께 전시해 실내외를 아우르는 스마트 관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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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센스 휴머노이드 로봇이 관람객과 사진을 찍는 모습(왼쪽), TCL의 아이 돌봄 로봇 '에이미'./김영진 기자
하이센스(Hisense) 부스에서는 휴머노이드 AI 로봇이 전시관을 돌아다니며 관람객들을 맞았다. 이 로봇은 마이크로 RGB-미니 LED TV 홍보를 위해 설치됐으며 자연스럽게 걸어 다니고 손을 흔드는 등 사람과 유사한 동작을 구현해 '포토존'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하이센스는 이와 함께 163인치 마이크로 LED TV, 116인치 RGB 미니 LED TV 등 초대형 프리미엄 TV를 공개하며 글로벌 TV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가전·디스플레이 전문기업 TCL은 가정용 AI 컴패니언 로봇 '에이미(AiMe)'로 주목받았다. 에이미는 아이 돌봄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실시간 대화와 영상 시청,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부모에게 알림 메시지를 보내 아이의 안전을 관리한다. TCL은 스마트홈의 중심을 기기 제어에서 가족 케어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강조했다.

올해 IFA는 '미래를 상상하라(Imagine the Future)'를 주제로 열렸다. 유럽의 밀레는 친환경 혁신과 현지 특화 전략으로, 중국 기업들은 AI와 로봇 기술로 스마트홈의 경계를 넓히며 삼성·LG와 정면 승부를 벌였다. 관람객들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계단을 오르는 로봇청소기, 에너지를 최소화한 스마트 주방 등을 체험하며 다가올 미래의 생활상을 미리 만났다. IFA 2025는 AI와 친환경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최전선임을 확인시켰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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