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바이든·오바마 지지…행정부 의식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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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6일 이를 보도하며 행사의 불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입장과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행크스는 과거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행크스가 받기로 했던 것은 '실베너스 세이어 상'이다. 사관학교의 이념인 의무, 명예, 조국을 보여주는 탁월한 공적을 쌓은 일반 시민에게 주어지는 권위있는 상이다.
마크 비거 웨스트포인트 졸업생 협회장은 5일 교수진에 발송한 이메일을 통해 "세이어 상 시상식을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과했다. 다만 수여를 철회한 것인지, 다른 방식으로 시상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동문회는 지난 6월 행크스가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포레스트 검프' '그레이하운드' 등에서 미군 장병을 연기한 공로를 인정해 시상식과 퍼레이드를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퍼시픽'의 제작에 참여하고 워싱턴 D.C.에 2차 대전 기념관을 건립하는 데 앞장서는 등 다방면으로 참전 용사 지지 활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군대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증진하는 프로그램을 축소하라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자국 내 모든 사관학교의 지도자, 교육과정, 교관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일부 수업이 취소됐고 흑인공학자협회(NSBE)와 라틴문화클럽(LCC) 등 다수의 사관생도 친목 단체가 해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