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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비판한 푸시라이엇 멤버, 폴란드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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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5. 09. 08. 08:10

푸시라이엇
아이솔탄 니야조바/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해온 러시아 밴드 푸시라이엇의 멤버 아이솔탄 니야조바가 폴란드에서 체포됐다.

7일 폴란드 매체 TVP에 따르면 니야조바는 현재 폴란드의 구금시설에 수감돼 있으며 8일 법원 심리가 예정돼있다. 니야조바는 보호소에 맡긴 애완견을 데려오기 위해 리투아니아에서 국경을 넘어가다가 폴란드 국경경비대에 붙잡혀 구금됐다.

이번 체포는 러시아의 우방국인 투르크메니스탄이 그의 송환을 요구하며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투르크메니스탄 당국은 그녀가 중앙은행에서 돈을 횡령했다고 비난하며, 이 혐의로 러시아에서 6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니야조바와 지지자들은 이 사건이 투르크메니스탄의 권위주의 정부에 반대한 그녀의 활동에서 비롯됐다고 반박했다.

푸시라이엇 멤버 루시 슈테인은 소셜미디어에 "그녀는 수년간 이런 고통을 당해왔다. 그녀의 아버지는 감옥에서 숨진 투르크메니스탄 반정부 인사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니야조바의 아버지 쿠르반무라드 니야조프는 구금 중 사망한 반정부 활동가다.

푸시라이엇은 폴란드와 유럽 당국에 그녀를 송환하지 말 것을 호소하며,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돌아갈 경우 고문, 자의적 구금, 정치적 박해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야조바는 앞서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적색수배령으로 구금된 적이 있다.

2022년에는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에서 유사한 사유로 구금됐으나 결국 석방됐다.니야조바가 이전에 거주하던 스위스는 2011년 그의 투르크메니스탄 송환을 거부했으나 대신 러시아에 신병을 넘겼다. 니야조바는 횡령 유죄 판결을 받고 러시아에서 6년 복역했다. 복역 당시 푸시 라이엇 멤버인 마리아 알료히나와 나데즈다 톨로코니코바를 만났다.

푸시라이엇은 2011년 모스크바에서 결성된 페미니스트·반권위주의 시위 그룹이다.

2012년 모스크바 '그리스도 구세주 대성당'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뒤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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