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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급감했지만…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은 3년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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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9. 08. 09:29

부동산 플랫폼 직방 분석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한달 새 약 64% 감소
신고가 거래 비중은 22.9%서 23.6%로 올라
30억원 초과 비중 가장 높아…"대출 규제 후 양극화 심화"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연합뉴스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월의 36%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신고가 거래 비중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6억원 제한 등을 골자로 한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이후 고가 주택과 중저가 주택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7월 아파트 거래량은 총 3946건으로, 6월(1만935건)의 36%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신고가 비중은 22.9%에서 23.6%로 상승했다.2022년 7월(27.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거래 금액대 별 신고가 거래 비중은 12억원 초과~20억원 미만 아파트가 31%로 가장 컸다. 비교적 자산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성북·동작·성동·마포구 일대 아파트를 사들인 영향이다. 핵심 입지의 희소성과 상징성, 제한적인 신규 공급, 불안정한 대체 투자처 등이 맞물려 규제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매수세가 이어졌다.

이어 30억원 초과 20%, 20억원 초과~30억원 미만 19%, 9억원 이하 18%, 9억원 초과~12억원 미만 12% 등의 순이었다. 중저가 아파트의 경우 대출규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하는 만큼, 거래가 위축되고 매수자와 매도자간 가격 간극으로 인해 조정 거래가 적지 않았다는 게 직방 설명이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 61.5%, 용산구 59.5% 강남구 51.6%의 거래의 절반 이상이 각각 신고가로 거래됐다. 6·27 대책 이후 토지거래허가제를 거쳐 체결된 계약들이 7월 통계에 반영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 비중이 한층 더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서초구는 총 192건의 매매 거래 중 118건이 신고가로 거래됐다. 서초동 그랑자이 전용면적 84.51㎡형은 41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인근 래미안리더스원 전용 84.93㎡형도 37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잠원동에선 신반포2차 전용 92㎡형, 신반포4차 전용 96㎡형이 각각 45억 5000만원, 4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용산구에선 총 111건 거래 중 66건이 신고가로 거래됐다. 이촌동 LG한강자이 전용 134㎡형이 42억원에, 한강맨숀 전용 87㎡형이 42억원에 집주인을 찾았다.

반면 중랑구(4.3%), 구로구(3.6%), 성북구(3.6%), 노원구(3.2%), 도봉구(3.1%)는 신고가 거래 비중이 낮았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6·27 대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현재, 서울 아파트 시장은 고가 주택과 중저가 주택 간 양극화가 뚜렷하다"며 "강남·용산 등 고가 아파트는 여전히 신고가를 경신하며 수요가 이어지는 반면, 중저가 단지에서는 거래가 위축돼 시장의 온도 차가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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