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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입은 소년, 가톨릭 첫 밀레니얼 성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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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09. 08. 13:20

'신의 인플루언서'로 신앙 전파
VATICAN-SAINTS/ACUTIS-BRAZIL <YONHAP NO-5824> (REUTERS)
7일(현지시간), 시성식을 축하하는 성미사에 참석한 한 예배자가 카를로 아쿠티스의 동상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교황 레오 14세는 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카를로 아쿠티스를 공식적으로 가톨릭 교회의 첫 밀레니얼 성인으로 올렸다.

이날 아티쿠스의 시성식에 참여하기 위해 약 8만 명이 모였으며 그 중 다수는 밀레니얼 세대와 어린 자녀를 둔 부모였다고 고 AP통신은은 보도했다.

199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아티쿠스는 어릴 때 부모님의 고향인 이탈리아로 이주했다. 초등학교 시절 독학으로 코드를 익혀 전 세계에서 일어난 성체 기적과 마리아 발현을 기록한 웹사이트를 제작해 신앙을 전파하며 '신의 인플루언서'라는 별명을 얻게 됐됐다.

그는 성체 전 몇 시간에 걸쳐 기도를 올렸으며 노숙자들을 돕는 자선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또 비디오 게임 시간을 일주일에 한 시간으로 제한하는 등 스스로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티쿠스는 2006년 10월, 15세의 나이에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후 며칠 만에 사망, 생전의 모습대로 청바지와 운동화를 입은 채 이탈리아 아시시에 묻혔다. 그의 묘에는 지난해만 약 100만 명의 순례자가 방문했다.

아티쿠스는 두 번의 기적으로 성인 시성을 인정받게 됐다.

2013년 선천적 췌장 기형으로 고통을 받던 브라질 소년이 건강을 회복하게 된 사건으로 아티쿠스는 2020년 시복 단계에 오르게 된다. 이후 2022년 코스타리카 여학생이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건이 교황청에서 기적으로 공식 승인되며 지난 7일, 정식으로 성인품에 올랐다.

이날 시성식에서는, 가난한 이와 병자들을 위해 자선 사업에 헌신하다가 24세의 나이로 사망한 피에르 조르조 프라사티도 성인품에 올랐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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