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7대 금투협회장은 단순히 580여개에 달하는 회원사를 대표해 금융당국과 소통하는 이상의 역할을 해내야 하는 만큼, 특히나 신중하게 선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가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시대' 최전선에 선 상황 속, 그 어느 때보다 협회장의 능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와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다. 이 전 대표는 메릴린치증권, SK증권, 코람코운용, 현대자산운용 등 주요 금융사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아온 데다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이라는 이점까지 가지고 있어 민·관 경력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금투협 비상근 부회장과 금융감독원 자문위원 등도 역임했던 만큼 회원사와 정책당국의 소통에도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 대표는 1987년부터 38년째 신영증권에 몸담은 '정통 증권맨'이자 금융투자협회 회원이사로서 협회 업무에 관여한 경험도 있다. 특히 금융투자업계 23개사 사장단 모임까지 이끌고 있는 만큼 다양한 회원사의 목소리를 담고 조율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현 SK증권 사외이사)와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현 메리츠증권 고문) 등도 유력 주자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협회 회원사 중 분담금 기여도가 높아 표결 영향력이 큰 한국투자증권(한국투자금융지주) 측에서 후보를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돌고 있다. 서 회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인 만큼, 이번에는 한투 측에서 회장을 배출하려는 의지가 있을 수 있다는 예측에 따른다. 현재 거론되는 주요 인사로는 유상호,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등이 있다.
일각에서는 서 회장의 연임이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임 금투협회장의 적응 기간 등을 고려할 경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추진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다. 그간 서 회장이 '코스피 5000시대' 달성을 위해 추진해 왔던 과제들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3년 단임제로 임기를 끝내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재명 정부가 천명한 자본시장 활성화와 모험자본 확대 등을 위해서는 정부와 금융투자업계가 손발을 맞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금투협회장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실정이다. 서 회장 역시 "코스피 5000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국민적 담론으로 이끌어낸 데 협회의 노력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해온 만큼, 차기 금투협회장이 금투업계를 '코스피 5000시대'의 주역으로 만들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