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교섭연설, 제1야당에 대한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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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삶이 팍팍한데 민생에 대한 이야기 보다 이념에 대한 얘기로 연설이 가득채워져 있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정 대표에게 '여당이 더 많은 걸 가졌으니 양보하라'고 주문했지만, 양보는커녕 연설 내내 국민의힘을 없애겠다는 이야기만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대표가 오늘 '국민주권시대·법치국가·민주공화국'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이 국민주권시대가 맞느냐. 민주당 일당독재시대 아니냐"며 "'절대 독점은 절대 부패한다'는 좋은 말을 해줬는데 절대독점 정당이 누구고 어느 정당인가. 마치 거울을 보며 자기독백을 하는 거 같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오늘도 또 내란특별재판부를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하고, 세 개 특검을 연장하는 법안도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며 "내란특별재판부는 사법부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반헌법적 발상이다. 이렇게 밀어붙이면 법원도 비상한 결단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민주당이 문재인 정권때처럼 이번에도 적폐청산이란 이름 아래 상대 진영 말살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는데,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이미 절대 부패하고 있다"며 "오늘 정 대표의 연설에는 청년과 미래가 없었다. '청산'을 부르짖으며 적대적 정치에만 기생하는 정치세력은 반드시 자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검찰개혁 법안 신속 처리를 언급한 데 대해선 "정 대표의 입장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곘다"며 "이 대통령이 검찰개혁 법안에 속도 조절하라고 주문했는데 정 대표는 추석 선물로 드디어 검찰청이 폐지됐다는 소식을 들려주겠다고 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도대체 누구냐"고 반문했다.
장 대표는 "어제 이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처럼 거대 여당이 먼저 양보하고 손내밀 때 협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 정 대표의 연설은 '양보'가 아니라 국민의힘, 제1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다"라고 비판했다.
자당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이날 본회의에 보고된 것과 관련해 '당론에 입장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체포동의안은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에 부쳐져야 하는 만큼,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11~12일에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1일은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개최돼 12일 표결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정 대표가 연설에서 '내란'관련 발언이 나올 때마다 국민의힘은 반발했고, 정 대표는 국민의힘 의석을 향해 삿대질을 하기도 했다. 연설 중간부터는 장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정 대표가 '한미 정상회담은 역대급 성공'이라고 하자 국민의힘 측에서 "아무말 대잔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