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금융 전문가에서 작가로 변신한 최재필, ‘내 인생의 빛나는 시간 오십’ 출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10001842188

글자크기

닫기

안정환 기자

승인 : 2025. 09. 10. 18:56

오십을 ‘전성기의 시작’으로 재정의하는 혁신적 자기계발서이자 인생 2막 설계서.
금융 전문가에서 작가로 변신한 최재필. / 사진=최재필
금융 전문가에서 작가로 변신한 최재필이 인생의 두 번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0년간 금융 현장에서 디지털 대전환의 최전선에 몸담았던 그는 최근 자기계발서 '내 인생의 빛나는 시간 오십, 당신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된다'를 출간했다.

최재필 작가는 오십을 ‘인생의 하강기’로 바라보는 사회 통념을 깨고, 오히려 ‘전성기의 시작’으로 재정의한다. 그는 오십 세대를 “두 나라(가난했던 대한민국과 지금의 경제 강국), 두 지구(현실 세계와 온라인 세계), 두 브레인(인간의 자연 지성과 AI)”을 모두 경험한 지구상 유일무이한 세대라고 강조한다.

이 특별한 경험 자본을 ‘오십의 자본(50’s Capital)’이라 이름 붙이며, 단순한 위로나 추상적인 조언이 아닌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인생 2막 로드맵을 제시한다. 지난 9일, 아시아투데이는 최재필 작가를 만나 오십에 대한 그의 철학과 책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책의 핵심 메시지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은 무엇인가.

“30년간 금융 현장에서 일하며, 우리 사회가 왜곡해온 ‘오십’의 의미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부분 오십을 서글픈 현실, 인생의 하강기로 본다. 하지만 나는 오십을 ‘티핑포인트’로 정의한다. 꽃이 각자의 계절에 피어나듯 오십은 지금이야말로 가장 아름답게 피어날 때다. 충분한 경험에서 얻은 지혜와 아직도 불타오르는 열정 사이의 균형의 미학이 오십의 핵심이다. 이 균형 속에서 오십은 가장 강력한 선택의 힘을 갖는다. 독자들이 그 균형을 발견해 자신만의 전성기를 열었으면 한다.“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었나.

“퇴직을 앞두고 종로의 대형서점을 찾았다. 그런데 눈에 들어온 건 ‘은퇴 후 생활’, ‘노후 준비’ 같은 책뿐이었다. 마치 오십이 되면 모든 꿈과 열정을 접고 뒷방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듯했다. 그 순간 깨달았다. 세상이 오십을 얼마나 왜곡해 바라보는지를. 하지만 내가 만난 오십들은 달랐다. 창업을 시작하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꿈을 이루기 위해 학교로 돌아가는 이들이 많았다.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이제부터가 진짜다”라는 확신이었다. 그래서 말하고 싶었다.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다.

나는 금융권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두 시대를 모두 경험했다. 우리 세대는 두 나라(가난했던 대한민국과 지금의 경제 강국), 두 지구(현실 세계와 온라인 세계), 두 브레인(자연지성과 AI)를 모두 경험한 유일한 세대다. 이런 특별한 ‘오십의 자본(50’s Capital)’을 가진 세대를 하강기라 부를 수는 없다. 오십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 인식 전환을 이루고 싶었다.”

이 책이 겨냥한 주요 독자층은 누구인가.

“40대 후반부터 50대 직장인, 특히 퇴직을 앞두거나 새로운 인생 좌표를 찾고 있는 사람들이 핵심 독자층이다. 하지만 연령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인생의 전환점을 앞둔 사람,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는 사람, 사회의 편견에 맞서 자기 길을 찾으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책에 공감할 수 있다. 특히 일과 직장을 삶의 기준으로 삼고 살아온 세대에게 오십은 무한한 가능성의 문을 여는 황금 열쇠가 될 수 있다.”

많은 자기계발서 중에서 이 책만의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가.

“상투적인 장밋빛 청사진을 넘어, 금융 현장에서 30년간 체득한 실천 가능한 통찰을 담았다. 성균관대, 미시간주립대 재무 석사, KDI 국제정책대학원 MBA, 국민대 경영학 박사 과정까지의 학문적 여정과 글로벌 전략, 강남 자산관리 현장에서의 경험을 한데 녹였다. 무엇보다 ‘균형의 미학’이라는 개념을 중심에 두었다. 경험에서 오는 지혜와 여전히 뜨거운 열정, 현실적 제약과 무한한 가능성 사이의 균형을 찾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성공담뿐 아니라 불안과 두려움, 실패와 좌절까지 솔직히 고백해 독자들에게 현실적인 공감을 주고 싶었다.”

집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근거 없는 낙관론과 현실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오십이 직면한 현실적 제약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진짜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나의 금융 경험을 어떻게 일반화해 독자들에게 전달할지도 큰 고민이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서 오십에 새로운 도전을 한 사람들의 사례를 찾아 연구하고 그들의 공통점을 담았다. 무엇보다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어려웠지만, 독자들과의 진정한 공감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

금융 전문가에서 작가로 전향하며 얻은 글쓰기 노하우가 있다면.

“첫째,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 성공담뿐 아니라 실패와 두려움까지 숨기지 말아야 한다. 둘째, 새벽 글쓰기를 실천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2시간씩 글을 썼다. 이 시간은 세상과 단절돼 가장 집중할 수 있다. 셋째, 일상의 작은 깨달음을 기록했다. 서점에서 느낀 실망감, 아침 거울 앞의 다짐 등 사소한 순간들이 글의 소재가 됐다.
마지막으로 독자를 구체적으로 떠올리며 썼다. 마치 한 명의 50대 직장인에게 편지를 쓰듯 글을 다듬었다.”

독자들의 반응은 어땠나.

“이제부터가 진짜다”라는 확신을 얻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50대 초반 독자들이 “내 감정을 정확히 표현해줬다”라며 깊이 공감했다. 어떤 독자는 “오십에 대한 편견에 맞서 당당하게 살 용기를 얻었다”고 했고, 또 다른 독자는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나는 오십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라고 말하게 됐다”고 전했다. 출간 전에는 “50대 책은 시장성이 없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그 편견을 무너뜨리고 있다.”

책을 세상에 내놓기까지 가장 큰 어려움과 보람은 무엇이었나.

“30년간 쌓아온 경험을 독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글이 너무 딱딱해지지 않도록, 또 지나치게 개인적인 이야기에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찾으려 노력했다. 오십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인식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전환할지에 대한 부담도 컸다. 하지만 그 고민이 오히려 책을 깊이 있게 만들었다. 성균관대 최재붕 교수가 “AI 시대, 오십은 인생의 전성기이자 새로운 창조의 원점”이라며 추천사를 써준 것이 큰 힘이 됐다. 무엇보다 보람은 독자들이 책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을 볼 때다. 그들의 변화가 내가 책을 쓴 이유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오십 대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바꾸고 싶다. 더 많은 이들이 당당히 ‘나는 오십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선언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오십의 전성기 컨퍼런스’를 개최해 다양한 도전 사례를 나누고 싶고, 오십에 창업·사랑·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를 계속 출간할 계획이다. 또한 유튜브 ‘필박사tv’와 블로그를 통해 오십 세대가 서로의 지혜를 나누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나 자신이 그 증거가 되어 60세, 70세에도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오십을 앞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꽃은 각자의 계절에 피어난다. 매화는 늦겨울에, 벚꽃은 봄에, 국화는 가을에 피어난다. 늦게 피었다고 한탄하지 않는다. 오십도 마찬가지다. 지금이야말로 가장 아름답게 피어날 때다.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이렇게 말해보라. “나는 오십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작은 변화를 시도하라. 새로운 취미나 만남, 작은 환경의 변화도 좋다. 오십은 인생의 티핑포인트다. 지금 내리는 선택이 남은 인생의 질을 결정한다. 여러분의 전성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최재필 작가는 30년 금융 전문가에서 50대의 새로운 전성기를 선언하는 작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미시간 주립대 재무 전공 석사, KDI 국제정책대학원 MBA, 국민대 인사·조직 전공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우리은행에 입행한 후 30년간 강남 영업 현장과 본점 전략 부서를 오가며 금융 이론과 실무에 정통한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전략부장과 강남영업본부장을 역임하며 국제경제의 흐름을 읽고 강남 부자들의 자산 관리 비밀을 가까이서 들여다보았다.

오십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도전하며, '두 나라, 두 지구, 두 브레인'을 모두 경험한 오십 대를 위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으며 AI시대에 오십을 ‘인생의 전성기’이자 ‘새로운 창조의 원점’으로 재정의한다. 

안정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