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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업비 20억 달러(2조 7772억원)가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는 캄보디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프라 건설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캄보디아 정부는 테코 국제공항이 국가 경제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테코 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1959년부터 약 70년간 프놈펜의 관문 역할을 해 온 기존 프놈펜 국제공항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프놈펜 도심에서 남쪽으로 약 20km 떨어진 2600ha(헥타르) 규모 부지에 건설된 테코 국제공항은 그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세계 최대 여객기인 에어버스 A380과 보잉 747-800이 이착륙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인 '4F' 등급으로 설계되었으며, 이는 규모 면에서 전 세계 9위에 해당한다.
캄보디아의 야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번 1단계 개항으로 연간 1300만~1500만 명의 승객을 처리할 수 있으며, 2030년까지 3000만 명, 2050년에는 최종적으로 4500만~5000만 명까지 수용 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캄보디아 정부와 경제계는 신공항이 관광·무역·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경제 성장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바낙 캄보디아 왕립아카데미 연구원은 "대규모 국제공항이 생기면 세계적인 항공사들의 관심이 쏠리고, 캄보디아와 세계의 연결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공항과 도심을 잇는 '훈센 대로' 주변에는 이미 고층 빌딩과 은행, 쇼룸 등이 우후죽순 들어서며 새로운 상업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또 신공항이 캄보디아의 취약점이었던 항공 화물 처리 능력을 크게 향상시켜 물류 허브로서의 역할 수행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공항의 이름인 '테코(떼쪼)'는 '강력하다'는 의미의 크메르어로, 훈센 전 총리 등 최고위급 군 지휘관에게 부여되는 명예 칭호다. 이는 이번 프로젝트가 훈센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 추진되었음을 상징한다. 지난해 개항한 시엠립 신공항이 중국 자본으로 건설된 것과 달리, 이번 테코 공항은 캄보디아 정부와 현지 기업의 합작 투자로 건설됐다. 다만 시공은 중국 국영기업이 맡았다. 초기 15억 달러(약 2조원)이었던 사업비가 20억 달러(2조 7772억원)로 늘어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