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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북중미 강호 상대 1승1무…스리백 실험, 손흥민 건재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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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9. 10. 16:22

FIFA 랭킹 13위 멕시코 상대 1-1 무승부
9월 A매치 1승 1무 마무리
10월엔 '브라질·파라과이'와 격돌
골 넣는 손흥민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이 골을 넣고 있다. /제공=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북중미 강호들을 상대로 치른 9월 A매치 2경기를 1승 1무로 마감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지난 7일 미국을 상대로 2-0로 승리하며 2026 월드컵 모의고사로 치른 미국 원정 2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대표팀은 전반 22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멕시코의 라울 히메네스(풀럼)에게 선제 헤딩골을 허용하며 0-1로 전반전을 마쳤다. 분위기를 반전 시킨 것은 역시 '캡틴' 손흥민(LA FC)이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투입돼 후반 20분 왼발 대포알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1-1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로 통산 A매치 136번째 경기에 나서며 차범근, 홍명보와 함께 역대 A매치 최다 출장기록 공동 1위에 올랐다. 기록을 자축하듯 멋진 동점골로 A매치 통산 53호골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후반 30분 오현규(헹크)의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2-1 역전에 성공했지만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멕시코의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아쉽게 놓쳤다. 비록 이기지 못했지만 최근 3연패를 끊어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번 평가전은 단순한 친선 경기 이상으로 관심을 모았다. 미국(15위)과 멕시코(13위)는 한국(23위)보다 FIFA(국제축구연맹)랭킹이 높다. 이들은 '홍명보호'가 그동안 평가전을 치른 상대들과 비교해 객관적 전력이 월등히 높았다. 게대가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사실상 그들의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점도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긍정적인 성과도 있다. 홍 감독은 '스리백'을 테스트하며 플랜B를 다듬었다. '스리백'을 플랜A로 삼을 것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지 않았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제대로 된 실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해 성과를 낸 것도 주목할만하다. 특히 멕시코전에서 붙박이 미드필더인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이재성(마인츠)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홍 감독은 선수 구성 변화를 과감하게 가져가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독일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의 가능성을 확인 한 것도 성과다. 기존 대표팀 미드필더진에선 보기 어렵던 투쟁적인 기질에 주목하며 카스트로프를 발탁했다는 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카스트로프는 미국전과 멕시코전에서 각각 교체, 선발 출전하며 적극적인 움직임과 집중력을 보여 눈도장을 찍었다.

무엇보다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연속 득점한 손흥민의 건재함을 확인한 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홍 감독은 멕시코 전이 끝난 후 "손흥민은 우리 팀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손흥민 "지난해에 비해서 올해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고 있고, 아팠던 부분도 많이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말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사랑과 선수들에 대한 격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사랑으로 응원해주시면 항상 큰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9월 A매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대표팀은 오는 12월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2번 시드를 차지하는 데 한발 다가갈 수 있을 전망이다. 10월 안방에서 브라질, 파라과이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월드컵 모의고사를 치른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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