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487억원…2주만에 1.8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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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전일 기준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으뜸효율사업) 신청액은 전체 예산 중 3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사업의 총 예산은 2539억원으로, 현재 누적 신청액은 853억원이다. 지난달 13일부터 신청 접수가 시작된 것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예산의 34%가 소진된 셈이다.
신청액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기준 신청액은 487억원 규모였으나 2주 만에 약 1.8배 확대됐다. 이 때문에 이르면 12월 중 전체 예산이 소진될 것으로 예측된다.
으뜸효율 사업은 2020년 문재인 정부 이후 5년 만에 재개됐다. 당시 예산은 1500억원 규모로, 올해 예산은 이보다 1000억원 더 확대됐다. 으뜸효율 사업은 TV·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 11가지 가전의 에너지소비효율 최고등급(1등급) 제품을 구매한 국민에게 구매가의 10%를 환급(1인 30만원 한도)하는 사업이다. 특히 올해 사업에서는 식기세척기가 처음으로 포함됐다. 올해 에너지효율 등급제 관리가 시작되면서 새롭게 포함된 것이다.
정부에서 내수 진작을 목적으로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정부는 투입 예산의 10배인 2조5000억원 이상의 생산·소비 유발 효과로 단기적으로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한바 있다. 현재 신청액 기준으로 단순 계산(10배)을 하면 대략 1조원 상당의 내수 진작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기후변화 등 영향에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 의견도 있다.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은 5등급 제품에 비해 20% 이상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1등급 대상 가전제품이 크게 줄어들어서 소비자 선택 폭이 좁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가전제품일수록 생각보다 1등급을 받은 가전제품들이 적은 상황"이라며 "정작 소비자들이 마음에 드는 가전제품들은 1등급이 아닌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최근 고성능에 주목해서 가전제품을 만들다보니 1등급을 받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