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전 행정부 인사의 정치적 질문에 답변 거부했다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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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브라이언 드리스콜 전 FBI 국장대행을 비롯한 FBI 고위직 출신 3명은 자신들이 불법적이고 정치적인 이유로 해고됐다며 이날 캐시 파텔 FBI 국장, 팸 본디 법무부 장관, 연방 정부를 상대로 워싱턴 D.C.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1월 20일부터 약 한 달간 FBI 국장대행직을 수행한 드리스콜은 파텔 국장이 지난 2월 부임한 뒤 자신은 다른 고위직을 맡았으나 2022년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급습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FBI의 전용기를 조종하던 군 출신 조종사를 해고하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지시를 거부해 지난달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에밀 보브 당시 법무부 차관보가 올해 초 자신에게 심사 면접에서 낙제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인품을 보증해 파텔 국장 인준이 승인될 때까지 직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는 전언이다.
드리스콜 전 국장대행은 한 달의 재임 기간동안 FBI 간부 8명 해임 및 의사당 폭동 수사팀 특정 등의 보브 차관보의 요구에 반발했다고 했다.
대치 끝에 드리스콜 전 국장대행은 법무부에 5000명이 넘는 FBI 직원 명단을 제출했는데 거기에는 직원 ID 번호만 표기돼 있다고 한다.
드리스콜 전 국장대행은 지난 1월 자신이 임명되기 전 트럼프 행정부 관리 폴 잉그라시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충성심을 시험하는 듯한 날카로운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질문의 내용으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언제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는지, 지난 5차례의 선거에서 민주당에 투표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습격한 FBI 대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등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대부분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음에도 그는 지난 1월 국장대행으로 승진했다. 한 달 뒤 부임한 파텔 국장이 백악관으로부터 FBI 인사 전반에 걸친 해임을 지시받았음을 암시했다는 것이 드리스콜 측의 주장이다.
20년간 FBI에서 근무한 드리스콜 전 국장대행은 올해 초 29세의 잉그라시아가 통화에서 자신을 백악관·법무부 전환 담당 연락관이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또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한 이유로는 직무 중 정치 얘기를 하는 것이 부적절하고 그런 대화가 연방 공무원의 정치적 발언을 금지하는 연방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