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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공 위험 고조 폴란드, 병력·국방비 확대 속도 불구 러에 역부족, ‘집단방위’ 나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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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9. 14. 09:27

로이터 "러 드론 영공 침공 폴란드, 군사 훈련 자원자 폭증"
대전차 장벽·감시 및 전자전 시스템 결합 국경 요새화
병력, 나토 3위...150만 러 병력엔 역부족
독일·영국 등 나토 회원국, 병력 유지 어려움
UKRAINE-CRISIS/POLAND-MILITARY
36세의 여성 등 폴란드 군사 훈련 자원자들이 6월 24일(현지시간) 폴란드 브라니에보 훈련장에서 소총을 들고 행군하고 있다./로이터·연합
러시아 드론이 영공을 침범한 폴란드에서 군사 훈련 지원자가 폭증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동안 드론이 잇따라 영공을 침범하는 등 러시아가 실제 침공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로이터 "러 드론 영공 침공 폴란드, 군사 훈련 자원자 올해 4만명 수료 예상...우크라 전쟁 발발 2022년의 2.5배"
폴란드, 644km 동부 국경에 대전차 장벽·감시 및 전자전 시스템 결합 요새화 작업

로이터는 폴란드 중앙군사모집센터 그제고시 바브진키에비치 대령을 인용해 올해 첫 7개월 동안 2만명 이상의 폴란드인이 자발적 군사 훈련에 등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기록적인 수준과 같은 수치라고 전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약 4만명의 자원병이 군사 훈련을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2022년 1만6000명의 2배 이상이다.

올해 폴란드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는 2022년 2.2%에서 4.7%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2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군사비 비율로 독일(2.0%)·프랑스(2.3%)·영국(2.3%) 등 유럽 전통적 강대국에 크게 앞서는 수치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해 지난해 5월 벨라루스·러시아 칼리닌그라드 특별행정구역과 국경선에 따라 400마일(644km)에 달하는 '동부 방패' 요새화 작업을 시작했다. 이 요새화는 '고슴도치'로 알려진 장거리 대전차 장벽과 참던 감시 및 전자전 시스템을 결합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폴란드 관리들은 군 재편의 초점은 기동성·장갑차량 능력·방공 및 병참 작전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UKRAINE-CRISIS/POLAND-MILITARY
폴란드 군사 훈련 자원자가 6월 24일(현지시간) 폴란드 브라니에보 훈련장에서 소총을 겨누고 있다./로이터·연합
◇ 폴란드 현역병 21만6000명, 미국·튀르키예 이은 나토 3위...150만 러 병력엔 역부족
'집단방위' 지원 가능 독일·영국 등 나토 회원국, 병력 유지 어려움 직면

아울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정부는 더 풍부한 병력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해 군부대를 동부 지역으로 재배치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파벨 잘레프스키 국방부 차관은 "사람들은 자신의 집을 지키게 될 장소에서 일하고, 복무하게 될 것"이라고 했고, 바브진키에비치 대령은 이러한 조치는 국경 인근의 군사적 준비 태세와 군 주둔을 강화하면서 전통적으로 실업률이 높은 지역에서 고용 기회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훈련을 마친 자원자들은 현역 직업군인 복무를 선택할 수도 있고, 전업으로 근무하는 직업군인과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자원병이 공존하는 영토방위군(WOT)에서 상근예비역 복무나 일반 예비군 편성을 택할 수 있다.

영토방위군은 일반적으로 지역에서 비상근으로 복무하며 2021년 벨라루스가 유럽연합(EU)과의 긴장 속에서 수만 명의 이민자를 폴란드로 유입시켰던 사건 때처럼 비상사태나 위협이 고조될 때 소집될 수 있다.

폴란드는 현역병 21만6000명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32개 회원국 가운데 미국(130만명)·튀르키예(49만1000명)에 이어 3위이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8만명을 추가 모집해 150만명으로 증병하라고 명령한 러시아에 비교하면 여전히 작은 규모다.

UKRAINE-CRISIS/NATO
러시아의 드론이 영공을 침범한 폴란드에 배치될 프랑스 라팔 전투기 3기 중 1기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이스턴 센트리'(Eastern Sentry·동부전선 감시경계) 훈련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프랑스군 제공·로이터·연합
집단방위 조약에 따라 유사시 폴란드를 지원할 수 있는 나토 회원국도 모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 연방군 병력은 약 18만명으로 2018년 설정한 목표치인 20만3000명보다 적고, 약 2만개의 직위가 공석 상태이며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부 장관이 최근 제안한 26만명 목표에도 훨씬 못 미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 육군의 정규 병력은 약 7만1000명으로 2010년 10만2000명에서 감소한 수치로 지난 300여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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