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부 결속 등 악영향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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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3대특검법 합의 내부 갈등 도화선…鄭 "지도부 뜻과 달라"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 내 투톱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정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원내대표와의 갈등을 의식한 듯 "당장은 우여곡절이 많은 것처럼 보여도 결국 하나의 물줄기로 흘러간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우리 안의 작은 차이가 상대방과의 차이보다 크겠나"라며 "우리는 죽을 고비를 넘기며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이자 동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가 원 팀으로 완전한 내란 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뛰자"라며 "이것이 시대정신이고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 등 현안에 대해서만 언급하며 내부 갈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김 원내대표는 강경지지층에 기댄 강경파의 압박이 거세지자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심기일전해 내란 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 10일 김 원내대표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3대특검법 수정안에 전격 합의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합의안에는 특검의 수사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수사인력의 증원을 최소화하는 내용이 담겼으나 당내 강경파 의원들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강한 반발을 샀다. 이에 정 대표는 "수용할 수 없고 지도부 뜻과 달랐다"며 재협상을 지시했다. 결국 여야 간 합의는 최종 결렬됐다.
◇鄭 "부덕의 소치" 사과…金 "심려 끼쳐 죄송"
논란이 커지자 정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부덕의 소치"라며 사과를 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양측의 내홍이 표면화됐다는 분석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 언론은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의 순서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고 보도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부인했다. 당 안팎에서도 갈등설을 일축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생각의 차이는 없다"며 "당 대표와 원내대표, 지도부 간의 이견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당내 최다선 의원(6선)인 조정식 의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 간의) 소통은 있었다고 본다. 여론 방향 등을 감안해 보완하는 게 좋겠다는 방향에서 정리가 된 것"이라며 "일부는 보완하고, 일부는 합의를 그대로 살리면서 잘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정 대표가 당 운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상병 평론가는 "이번 일로 앞으로 김 원내대표가 자율적으로 협상하기 어렵게 됐다"며 "정 대표가 당 운영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