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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에 금값 사상 최고치…은행 골드뱅킹도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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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9. 14. 10:22

국제 금값 사상 최고…국내 골드바 판매도 두 배 증가
금 통장 잔액 첫 1조2000억원 돌파…작년 말 대비 45%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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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국내 은행의 금 관련 상품으로 막대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금 통장(골드뱅킹) 잔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1조2367억원으로, 8월 말(1조1393억원)보다 974억원 늘었다. 작년 말(7822억원)과 비교하면 45% 가까이 급증한 수준이다.

골드뱅킹은 통장을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세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올해 3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들어 1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투자자금이 몰린 배경에는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과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안전자산인 금값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주 현물 기준 트로이온스(약 31.1g)당 3600달러(약 500만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금값도 크게 뛰었다. KRX 금시장에서 지난 12일 1kg 현물 금은 작년 말보다 29.1% 오른 g당 16만5100원에 거래됐다. 골드바 판매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들어 골드바 판매액은 373억1700만원으로, 8월 한 달 전체 판매액(373억7500만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올해 누적 판매액은 3628억원으로 이미 작년 한 해(1654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은(銀) 투자 열기도 뜨겁다.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의 지난 8월 실버바 판매액은 10억5900만원으로, 월 기준 처음 1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누적 판매액은 49억8100만원으로 작년 전체(8억원)의 6배를 웃돈다.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실버뱅킹 상품을 판매하는 신한은행의 '실버리슈' 잔액은 지난 11일 810억원을 기록하며 800억원대를 돌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안전자산을 찾는 고객들이 금 관련 상품에 몰리고 있다"며 "판매량도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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