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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 꺾일까 걱정된다면… 안정+수익 ‘채권혼합ETF’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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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9. 14. 17:54

美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 여전 시각 속
금리인하땐 채권가격 오르며 수익 기대
국고채+美기술주·미국채+우량주 혼합
퇴직연금 계좌서 주식 비중 '최대 85%'
高수익 포트폴리오 구성 매력, 자금 유입
국내외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관세 정책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해 채권혼합 상장지수펀드(ETF)가 오히려 주목 받고 있다. 안정성을 담보받은 채, 높은 수익률을 노려볼 수 있는 구조 때문이다. 채권혼합 ETF는 기본적으로 채권을 50% 이상 담고 나머지는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만큼, 수익 확대 기대도 상존한다. 금리 인하 시 채권가격이 오르면서 자본차익을 거둘 수 있어서다. 증시 호재에 따른 수익에 이어 채권에서도 추가적인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채권혼합 ETF 수요가 급증한 배경에는 퇴직연금 제도가 자리한다. 해당 상품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데, 투자자 입장에서 이를 포트폴리오에 담으면 제도상 규제하고 있는 위험자산 한도 70%를 넘길 수 있게 된다. 즉 대표적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주식 투자 비중을 최대 85%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 얘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상장돼 있는 채권혼합 ETF는 총 46개로, 이 중 'TIGER 미국테크TOP10채권혼합', 'KODEX 200미국채혼합' 등이 순자산액 2000억원을 넘기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상장한 '1Q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도 단기간 500억원을 돌파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 '국고채+미국 기술주' 혼합 ETF

지난 2023년 말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테크TOP10채권혼합 ETF는 주식과 채권 비중이 4 대 6로 운용되는 상품이다. 엔비디아, 애플 등 미국 기술주들의 성장성에 투자하는 것과 동시에 3~10년 만기 국고채에 투자해 안정성도 잡을 수 있다. 이날 기준 순자산 총액은 2468억원 규모이며, 하반기 초 대비 수익률은 6.2% 수준이다. 매년 말마다 연분배금(지난해 주당 분배금 240원)을 지급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인다.

올해 상반기까지 다소 주춤했던 미국 증시가 하반기 들어 반전을 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률 제고 기대도 크다. 앞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지난주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상품 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고채 만기가 최대 9년까지 남아있다. 즉 금리인하 이후 여타 단기채보다 가격 변동 폭이 커 한층 더 높은 수익률을 노려볼 수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채권은 만기가 길게 남아 있을수록 금리 움직임에 따른 가격 상승폭이 커지는 구조"라며 "장기채를 보유한 상품일수록, 고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미국채+국내 우량주' 혼합 ETF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미국채혼합 ETF는 2017년에 상장한 상품으로, 앞선 TIGER 미국테크TOP10채권혼합 ETF와 마찬가지로 주식·채권 비중이 각각 4 대 6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와 더불어 KODEX 200, 삼성전자·현대차 등 시가총액 10위권 내 우량 종목들이 담겨 있다. 순자산 총액은 이날 기준 2081억원으로, 하반기 시작 이후 7.5% 오른 상태다. 매월 분배금도 지급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증시가 급등했고, 여기에 미국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반영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입장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정기국회 개막과 함께 급등 중이며, 3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 주식 비중만 50%…퇴직연금 투자로 적합한 ETF

하나자산운용의 1Q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 ETF는 올해 6월 상장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개월 만에 순자산액 500억원을 넘긴 건데, 국내 상장된 S&P500채권혼합 ETF 중에선 역대 최단 기간이다. S&P500과 미국 단기채에 각각 약 50%씩 투자한다. 분배금은 분기별로 지급하며, 하반기 이후부터 이날까지 수익률은 6.2%다. 1Q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 ETF가 비교적 단기간에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건 퇴직연금 영향이 크다. 주식 비중이 50%인 만큼, 퇴직연금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는 주식 비중을 최대 85%까지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제도상 위험자산(주식)은 최대 70%까지 투자할 수 있으며, 나머지 30% 이상은 예적금·채권형 펀드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TIGER 미국테크TOP10채권혼합, KODEX 200미국채혼합 ETF의 경우 주식 비중이 40%이므로 최대 82%에 그친다.

자산운용업계 한 운용역은 "국내외 증시가 호황인 데다 퇴직연금 투자자들에게 채권혼합 ETF에 대한 매력도가 부각되면서 자금이 많이 유입된 것"이라며 "조금 더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연금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금리인하 기대감보다는 증시 상황이 좋았던 게 주효했고, 향후 인하가 확실시되면 기존 고금리 채권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올라가면서 채권혼합 ETF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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