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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예언대로 주가 사더니”…테슬라 주가 8개월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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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09. 16. 09:58

자본시장, '리더십 신호'로 해석
“미래 확신, 행동으로 보여줬다”
Lebanon-Starlink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며 약 8개월 만에 400달러대를 회복했다. 시장이 그의 매입을 강력한 투자 신호로 받아들인 영향인데, 머스크의 행보가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3.62% 오른 410.26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425.70달러(7.52%)까지 오르며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종가 기준 400달러선을 회복한 것은 1월 31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번 주가 급등은 머스크가 지난 12일 약 10억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매입한 사실이 규제 공시를 통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2020년 2월 이후 약 5년 7개월 만의 공개 매입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머스크 개인 역대 최대 규모다. 그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테슬라가 예언대로 69달러 올라 420달러가 됐다"며 직접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자사주 매입을 단순한 내부자 거래로 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직접 행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회사의 장기 비전과 기술 전략에 대한 확신을 명확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Wedbush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머스크의 매입은 단기 실적이 아니라 AI·로보틱스 중심 전략에 대한 리더십 차원의 확신 표명"이라며 "강세론자들에게는 강력한 신뢰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번 행보는 오는 11월 열릴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총회에는 머스크에게 2035년까지 최대 1조달러 규모의 주식을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보상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이 안은 테슬라 시가총액을 8조 5000억달러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약 1조 3000억달러다.

현지 언론들도 주가의 즉각적인 반응과 그 배경을 짚었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의 매입 공시가 알려지자 테슬라 주가는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며 8% 가까이 치솟았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이 소식을 단순한 내부자 매입이 아닌 경영진이 시장에 보낸 명확한 신뢰의 메시지로 해석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주가는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 대비 186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같은 고밸류에이션에도 시장이 머스크의 비전에 계속 베팅하고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고 전했다.

CFRA의 개럿 넬슨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여전히 수익 기반보다 미래 스토리로 평가받는 종목"이라며 "머스크의 매입은 그 스토리를 다시 소환한 행위"라고 분석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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