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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상원에서는 찬성 48, 반대 47의 표결로 미런 이사의 인준이 통과됐다. 민주당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고 공화당에서는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의원만 빼고 모두 찬성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런은 트럼프 행정부 2기 시작과 함께 백악관 경제 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역임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경제 참모로 일하며 신임을 얻었다.
백악관의 경제 자문이 연준 이사로 지명되며 독립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의원은 표결에 앞서 "미런은 독립성이 전혀 없으며 연준에서 트럼프의 대변인 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런은 지난달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연준 이사를 대신해 내년 1월까지 재직하게 된다. 현재 CEA 의장은 그는 연준 이사로 재직하더라도 백악관 보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행정부 인사가 중앙은행에 동시에 관여하며 연준의 독립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또한 이런 겸직이 윤리적, 제도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CNN은 "연준의 111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소속 직원이 연준 이사회 위원이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라며 "역사적으로 독립적인 연준을 자신의 의지대로 하려는 트럼프의 지속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미런 자신도 지난해 "행정부와 연준 사이의 회전문"이라고 표현하며 행정부 관리가 연준으로 이직하는 것을 비판한 바 있다.
새 연준 이사는 당장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부터 정책 결정에 대한 투표권을 갖게 된다.
인준 표결에 앞서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메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인터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는 연준을 장악하기 위해 전속력으로 가고 있다"라며 미런의 지명을 통과시키려는 공화당 의원들을 비난했다.
공화당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머카우스키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독립적인 이사회가 필요하며 원한다"라며 "독립에 대한 인식을 손상시킬 수 있는 모든 것을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었으며 가장 '깨끗한' 선택은 미런이 백악관에서 사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