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편의성·유연성 높은 시설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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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매체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16일 현지 수도권 업무지구에서 최신식 프라임급 오피스 수요가 높아진 반면 노후화된 오피스는 공실률이 두드러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국립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현지 수도권을 뜻하는 클랑밸리에 조성된 오피스 공간은 2024년 4분기 기준 총 341만8349평(약 1억2170만ft²(제곱피트))에 달하지만 공실률은 28.3%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노후 빌딩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오피스 시장이 경직된 장기 임대 계약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운영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 나이트 프랭크 말레이시아는 "2025년 상반기 클랑밸리에서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높은 건물일수록 점유율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경전철(LRT) 및 대중고속철(MRT) 역과 직접 연결된 대중교통 지향형 개발(Transit-oriented developments, TOD)과 관련된 공유 사무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유 오피스 기업 WORQ의 공동창업자 스테파니 핑 대표는 "오늘날 젊은 직장인들은 편리함과 삶의 질을 중시한다"며 "역에서 도보 이동이 필요한 지역은 덥고 습한 말레이시아 기후상 매력이 떨어져 역과 연결된 TOD 입지가 생산성과 웰빙에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핑 대표는 "기업들이 더 이상 대규모 공간을 소유하기보다 차량 호출 서비스처럼 필요한 때만 이용하는 주문형 방식을 선호한다"며 "공실률이 높은 상황에서 역과 연결된 공유 오피스는 고용주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 존스랑라살(JLL) 말레이시아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라이트사이징(적정규모화) 추세가 뚜렷하다"며 "과거처럼 평수 중심이 아니라 사무실·하이브리드·원격 등 다양한 근무 형태를 지원하는 경험 중심 공간이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나이트 프랭크 말레이시아의 카미니 팔라니 오피스 전략 및 솔루션 디렉터 역시 "업무가 유연해지고 직원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오피스 디자인은 인재 확보와 유지를 위해 유연성·직원 웰빙·직원 경험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니셔티브와 부합하는 사무공간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재활용 가능한 순환 설계 개념을 도입하거나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등의 노력이 인재의 가치관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