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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경주냐 베이징이냐, 19일 결정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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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9. 17. 18:02

정상회담 개최는 기정사실
19일 양 정상 통화에서 결정될 수도
중국은 베이징 개최 위해 총력전
미국은 여전히 APEC 정상회의 선호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10월 말을 전후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주나 베이징에서 열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빠르면 1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결정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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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함께 중국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초 방중했을 때의 모습이다./신화(新華)통신.
양국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이 외신 등을 인용해 17일 전한 바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올해 내에 개최될 것이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다고 해도 좋다. 이렇게 단언할 수 있는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분위기가 별로 나쁘지 않다. 악화일로를 걷던 양국 관계가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4차 미중 무역협상을 계기로 더욱 호전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양국 모두 올해 내 정상회담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줄기차게 만나자는 손짓을 계속 보내는 것까지 더할 경우 올해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그렇다면 시간이 유일한 문제가 된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때 역시 양 정상이 함께 참석할 가능성이 농후한 10월 말의 APEC 정상회의 석상이 유력하게 거론될 수 있다. 미국 역시 이때의 대좌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 양 정상의 경주 회동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는 것에는 다 까닭이 있다.

하지만 중국이 이에 대해 난색을 보이고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무엇보다 보안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게다가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열 경우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베이징에서 양 정상이 대좌할 경우 상황은 확 달라진다. 시 주석이 심신이 모두 편안한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좌할 수 있다. 중국이 물밑에서 계속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의 방중을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양 정상의 베이징 대좌를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에게 줄 선물 보따리를 연이어 풀고놓고도 있다. 우선 5년 동안 끌어온 틱톡 매각을 4차 무역협상 석상에서 허용한 사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보잉 항공기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여기에 지난 7월 반간첩죄 위반 혐의를 조사한다면서 2개월 동안 억류했던 웰스파고 전무를 석방한 사실까지 더할 경우 중국이 트럼프의 방중을 성사시키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은 그야말로 눈물겹다고도 할 수 있다. 양국 정상이 10월 말을 전후해 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사실 하나만큼은 분명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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