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양 정상 통화에서 결정될 수도
중국은 베이징 개최 위해 총력전
미국은 여전히 APEC 정상회의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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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양국 모두 올해 내 정상회담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줄기차게 만나자는 손짓을 계속 보내는 것까지 더할 경우 올해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그렇다면 시간이 유일한 문제가 된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때 역시 양 정상이 함께 참석할 가능성이 농후한 10월 말의 APEC 정상회의 석상이 유력하게 거론될 수 있다. 미국 역시 이때의 대좌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 양 정상의 경주 회동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는 것에는 다 까닭이 있다.
하지만 중국이 이에 대해 난색을 보이고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무엇보다 보안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게다가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열 경우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베이징에서 양 정상이 대좌할 경우 상황은 확 달라진다. 시 주석이 심신이 모두 편안한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좌할 수 있다. 중국이 물밑에서 계속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의 방중을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양 정상의 베이징 대좌를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에게 줄 선물 보따리를 연이어 풀고놓고도 있다. 우선 5년 동안 끌어온 틱톡 매각을 4차 무역협상 석상에서 허용한 사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보잉 항공기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여기에 지난 7월 반간첩죄 위반 혐의를 조사한다면서 2개월 동안 억류했던 웰스파고 전무를 석방한 사실까지 더할 경우 중국이 트럼프의 방중을 성사시키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은 그야말로 눈물겹다고도 할 수 있다. 양국 정상이 10월 말을 전후해 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사실 하나만큼은 분명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