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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이 인구 블랙홀”…‘5극 3특’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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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정연 기자

승인 : 2025. 09. 18. 17:40

민간 상권 조성 등에 적극적 인센티브
새로운 도시 브랜딩 노력 지속해야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파<YONHAP NO-6650>
지난달 2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찾은 참관객들이 참여 부스들을 둘러보고 있다./연합
정부가 지역 전략산업 육성과 인재 양성 방안을 통해 '5극 3특' 지역균형발전 비전을 내세운 가운데 전문가들은 청년 관점에서 광역도시를 매력적인 도시로 브랜딩화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18일 통계청의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19~34세 청년층은 수도권으로 지속적으로 순유입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청년층은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11개 시도에서 수도권으로 지속적인 순유입을 보인 반면, 중장년층은 수도권에서 강원, 충북, 충남 등 중부권과 제주로 순유출됐다. 사유를 보면 청년층은 '직업'과 '교육' 사유로 순유입됐고, 중장년층은 직업과 자연환경 사유로 순유출됐다. 문제는 수도권 1극 체제가 지방의 도시기능 약화, 쏠림으로 인한 주거 불안 등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정부는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략 산업을 지정해 육성하고, 여기에 공급할 인력을 지역에서 전략적으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지방 교육 인프라와 일자리 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앞서 "그동안 대한민국은 부족한 자원을 한 군데에 투자하는 불균형 성장 전략을 취해 수도권 1극 체제가 만들어졌다. 이는 상당한 효율성을 가진 체제인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며 "지금 같은 방식이면 수도권은 미어터지고 지방은 소멸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정부는 '5극 3특'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수도권 1극이 아닌 지방을 포함한 5개의 발전 중심부, 아울러 강원·전북·제주 등 3개의 특별자치도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를 추진하는 일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이런 구상이 성공하기 위해선 청년 관점에서 매력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학과 교수는 "일자리가 있어도 지역을 떠나는 청년들이 많다"며 "내가 어디에 사느냐가 (중요해지다보니) 현대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뒤쳐지지 않나 걱정이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년 정도의 임기 안에서 거점 도시 정체성을 키우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대전이 과학도시로 자리매김했듯) 새로운 도시 브랜딩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서울 성수동처럼 청년들이 선호하는 민간 상권 조성도 정부의 적극적 인센티브를 개발 계획에 포함시키고, 상산고, 민사고와 같이 명문 고등학교를 지역에 유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지방에 의료시설 있는 의사들에 대해서 매칭펀드 형태로 지원해주는 방안도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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